마음기록장/막입

사노동식당

hwangdae 2017. 3. 22.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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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 야구시즌을 알리는 삼성과의 주말 홈 시범경기가 있었던 2017.05.18.

 

삼성따위.. 3:2로 사뿐히 이겨 주고(다음 날 5:0으로 졌다는게 함정) 이리저리 시간을 보내다가 가게 된 야구장 옆 '사노동식당'.

가게를 찾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다이노스 빌딩' 바로 옆 길가에 있었다. 간판도 뭐라고 읽는지는 모르지만 일본어로 적혀 있어서 저기가 거긴가 하고 주차를 하였다. 전용 주차장이나 주위에 공영주차장(야구장 주차장 제외)이 없기 때문에 자차로 오는 사람들은 조금 멀지만 마트에 주차를 하거나, 마산종합운동장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 같다.

 

사실 생긴지도 모르는 가게였는데 주철행님의 지인이 오픈 한 가게라고 단톡방에서 남겼었다. 저녁 뭐 먹을까 고민 하다가 그저 뜬금없이 생각나서 가게 된 집. 일을 하고 있는 학교 바로 옆에 도청이 있는데 그 도청에서 대로만 건너면 '돈돈'이라고 프랜차이즈 일본 가정식 음식점이 있다. 한번씩 회의 마치고 가는 곳으로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맛은 상당히 있었기 때문에 딱 그 정도의 기대를 하고 들린 일본 가정식 식당 '사노동식당'. 사장님의 음식 솜씨는 검증이 되어 있기 때문에 기대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조건이었다.

 

 

우선 메뉴. 들어가서 메뉴를 보고 들었던 생각은, '어? 생각보다 싼데?'

위에 언급 한 도청 앞의 '돈돈'의 가격이 정확하게 생각은 나지 않지만 거기 보다 비슷한 메뉴 기준으로 하였을 때 1~2천원 정도는 저렴한 것 같다. 규동 종류는 왜 별도로 메뉴판을 만들어 놓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규동류가 정식이나 덮밥류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많이 저렴한 편이어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어쩐지 규동을 시키면 뭔가 '싼놈'처럼 보일 것 같기도 한 그런 느낌적인 느낌. 얼른 메뉴판을 하나로 합치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메뉴를 보고 한참 고민을 하다가 시킨 음식은 사케동(연어덮밥), 스끼야끼우동나베, 파 규동.

 

 

우선 파 규동. 사실 이건 내가 먹을까 말까 마지막까지 고민 한 메뉴이다. 처음 방문하는 음식점에서는 항상 그 집의 기본음식을 시켜봐야 대충 감이 잡힌다는 철칙이 있기 때문에 내가 시켜 먹으려고 했는데 일행이 먼저 선점. 아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미소된장, 샐러드, 계란말이, 고추장아찌는 기본반찬인 것 같다. 물론 내가 스끼야끼우동나베에는 미소 대신 어묵탕이 나왔고 고추장아찌는 없었지만.

 

 

내가 주문 한 스끼야끼우동나베. '돈돈'에도 같은 메뉴의 음식이 있었고 내가 주문해서 먹어 본 경험도 있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이 자연스럽게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었는데 가격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당연히 있었다.

 

서빙을 해 주신 종업원이 많이 끓거나 너무 뜨거우면 냄비 밑에 있는 고체연료를 '후'하고 가볍게 불면 불이 꺼진다고 하였다. 손잡이는 뜨겁지 않으니 그냥 맨손으로 들면 된다고.. 너무 팔팔 끓어서 불을 끄려고 하는데 냄비 손잡이에 난 구멍 사이로 국물이 마구마구 빠져나가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냄비를 들고 가볍게 '후' 불어서 끄려고 했는데 무슨 드래곤파이어도 아니고 불이 꺼지지 않아서 식겁했다.

 

어떤 일본 영상(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야동 아니다.)을 봤는데 각 집안마다 스끼야끼를 만드는 방법과 먹는 방법이 다 다르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 가정에 초대 되었을 때 음식으로 스끼야끼가 나오면 초대 받은 손님이 제법 당황한다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결혼을 앞두고 상대방 집에 인사하러 갔는데 스끼야끼가 나오고, 남자는 본인의 집과 먹는 방식이 달라서 곤란해 하는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나중에 youtube 찾아보고 링크 걸어 놓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사케동. 연어덮밥인데 이건 뭐.. 그냥 연어덮밥이다. 내가 연어를 진짜 환장하게 좋아하는데 얼마 전 서면에 친구 만나러 갔다가 연어 무한으로 나오는 집에 가서 느낀 것은 아무리 좋아해도 무한으로 먹을 수 없다는 것. 특히 연어는 기름기가 많지 않던가. 정말 맛은 있지만 몸에서 거부하는 느낌.

어쨌든 저렇게 덮밥으로 올라 가 있는 연어는 양도 적당하고 무한으로 주는 집 처럼 저급한 연어는 아니기 때문에 상당히 맛이 괜찮았다. 무순과 와사비를 위에 덮밥 위에 얹어 준 것은 같이 비벼서 먹으라는 것인 줄 알았는데 옆에 간장종지와 간장을 같이 준 것으로 보아 와사비간장을 만들어서 찍어먹으라는 뜻 이었을까?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고 어디 여행을 갈 때는 일단 먹고싶은 것 부터 정하고 그 먹을것이 파는 곳을 중심으로 여행 루트를 짜는 나란새끼. 그래도 이 세상에는 못먹어 본 음식들이 너무 많다. 즉, 먹는 방법을 모르는 음식들이 많다는 말이다. 일반적인 음식점이 아닌 독특한 음식점에는 먹는 방법에 대한 안내가 간단하게 있었으면 좋겠다.

창원에서 유명한 한 물회집에 가면 이렇게 해서 먹으라는 안내문구가 있다. 그걸 보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고, 언젠가 한번 포항에 물회집에 갔다가 창원에서 먹던 버릇 그대로 물회를 먹었는데 사장님한테 혼났던 경험이 있다. 같은 물회라도 먹는 방법이 지역별로 다른데 하물며 다름 음식들은 어떠하겠는가.

 

어쨌든 지난 토요일 저녁식사를 했던 '사노동식당'. 완전 맛있었다라고 이야기는 못하겠지만 딱 가격만큼의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맛과 양이라고 생각 한다. 물론 규동을 먹는다면 훌륭한 가성비를 자랑한다고 할 수 있겠다.


위에서 잠깐 언급한 스끼야끼가 나오는 일본영상. 보고들 가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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