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기록장/막입

새해 일몰여행 ep 04. 여수밤바다 feat. 돌문어상회

hwangdae 2022. 1. 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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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일몰여행의 마지막 목적지. 여수 돌문어상회. 여수 하면 생각나는 노래인 버스커버스커를 들으며 여수까지 도착했다. 노을까지 보고 출발 했기 때문에 도착하고 나니 이미 해가 다 넘어가고 어둡다. 주차를 한 다음 걸어가는데 어디서 불꽃 터지는 소리가 나서 보니 소규모의 불꽃놀이가 이루어지고 있다. 아마 연안 크루즈선 위에서 벌어지는 불꽃놀이인 것 같다.

가고자 하는 가게는 항만에 가게들이 주욱 늘어서 있다. 가게와 찾아오는 손님에 비해 주차장이 너무 좁기 때문에 먼발치에 차를 대 놓고 걸어가고 있었다. 가는 중간에 보이는 포차들. 아마 여수시에서 공식적으로(?) 허용을 한 노점들이 아닌가 싶다. 입구에 방역 때문에 체온을 측정하고 관리를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아마 이게 우리 회사 대표님이 제덕에 꾸미고 싶었던 해상포차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여수에서 하루 정도라도 자고 올 일정이 생기면 꼭 한번 가서 즐겨야 할 장소가 아닌가 싶다.

조금 걸어서 도착 한 돌문어상회. 웨이팅이 어마어마하다. 가게에서 적어 놓은 현수막에 적혀 있는 '앞 사람과 간격 유지'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상태. 걸어 오면서 보니 사실상 옆 가게들도 비슷한 메뉴로 구성이 되어 있다. 어디를 가든 크게 차이가 없는 맛과 가격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서 포스팅 했던 광양불고기 거리가 그랬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된 것 처럼. 다른 가게를 갈까 잠시 고민을 했지만 다시는 올 기회가 없을수도 있으니 어차피 먹는거 조금 기다려서 오리지널을 먹는 것으로..

1호점과 2호점이 있다. 손님이 많으니 바로 옆 가게로 확장을 한 것 같은데 2호점 입구에 보이는 '문어지지마요'. 유쾌하다. 이런 가벼운 피식거릴 수 있는 포인트 참 좋다.

입구에서 본 메뉴판. 처음 오다 보니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모르겠어서 직원에게 물어본다. 메인 메뉴인 돌문어삼합은 2인분 기준이라고 한다. 먹다가 부족하면 해물이나 고기를 추가할 수 있으니 일단 하나만 주문을 하면 될 것이라고 하고 나오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기 때문에 통상 돌문어라면을 하나 주문해서 먹고 있으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주문 한 것은 돌문어라면 하나, 돌문어삼합 하나, 갓볶음밥 하나. 나는 운전을 해서 마시지 못했지만 여수맥주도 같이 주문을 해서 먹기로 한다.

입구에 있는 문어탈. 위에서 언급했던 것 처럼 주위 모든 가게들이 동일하고 비슷한 메뉴들을 판매하고 있지만 이 집이 아마 해당 메뉴를 처음 개발한 집인 듯 하다. 다른 집은 테이블이 널널한데 이 가게만 기다려서라도 먹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 처음 오는 사람들 마다 문의를 했겠지. 직원들은 서빙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일도 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셀프이고 위 메뉴에서도 봤겠지만 심지어 볶음밥 조차 셀프로 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테이블당 이렇게 먹는 법이 출력이 되어 있다.

삼합이 나오기 전 먼저 나온 돌문어라면. 솔직히 이 라면은 12천원이나 주고 시켜먹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문어가 들어가 있고 홍합도 들어가 있어 건더기가 매우 풍부하지만 어차피 라면스프맛이기 때문에 돈을 조금 더 주고 삼합의 고기나 해물을 추가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물론 저거 하나 시켜서 소주랑 같이 먹는다면 나쁘지 않겠다.

구성이 매우 알차다. 테이블이 많고 손님들이 많다 보니 테이블 회전이 매우 빠르고, 그러다 보내 해물도 거의 뭐 들어오자 마자 바로바로 팔리다 보니 신선도도 상당히 뛰어나다. 맛있다는 말이다. 여수의 갓김치는 우리나라 갓김치 중에 제일 유명할테고 이 쌉쌀한 맛이 구이에서 절묘하게 어울린다.

딱 한가지 단점이라고 하면 돌판의 높이가 너무 낮은 것에 비하여 재료들이 많이 얹혀있다 보니 야채들의 숨이 죽어도 굽다보면 안의 재료들이 막 넘친다. 물 빠지는 주둥이는 없어도 되지 않을까 할 정도로 약간 건조한 음식이라는 느낌이 드는 모양도 조금은 아쉽다.

벽 인테리어가 참 독특해서 가만히 살펴 보니 어시장에서 생선들을 담아두는 나무 박스모양이다. 정확한 명칭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고, 요즘에도 사용하는 아이템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인상 깊은 인테리어이다.

삼합을 얼추 다 먹고 주문한 볶음밥이 나왔다. 같이 간 일행 중 두 명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촵촵촵촵 하면서 밥을 볶이 시작한다. 역시 진심이라는 우리나라 사람의 볶음밥 사랑. 삼합의 남은 재료와 볶음밥에 추가 된 약간의 재료가 섞이면서 밥도 살짝 눌고, 맛이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고깃집 등에서 나오는 볶음밥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향이 강한 양념과 역시 또 향이 강한 김으로 인해서 어디를 가든 맛이 비슷하기 때문. 그런데 여기는 맛이 있다. 시장이 반찬인가.

배부르고 기분 좋게 나와서 먹고 나니 이제야 보이는 여수밤바다. 잔잔한 바다에 떠 있는 배들 위로 왔다갔다 지나가는 여수 해상 케이블카의 조명들이 인상깊다. 통상 케이블카는 해가 넘어가면 운행을 하지 않는데 계속 운행하는 것이 인상깊다. 사람이 타고 있는지, 경관 때문에 일부러 돌리고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도..

오리지널 여수밤바다를 보기 위해서 돌산공원을 올라갈까 하다가 그냥 여기서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걸로. 1월 1일 부터 거의 뭐 가방에 깃발 꽂고 다니는 패키지 여행마냥 돌아다녀서 다들 피곤해 하는 것이 보였다.

남도는 좋다. 그 중에 여수는 특히 더 재미있는 도시이다. 다음에 최소 1박 2일로 여수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여행 계획이 생기면 좋겠다. 여친이랑 가고 싶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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