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기록장/막입

샤슬릭

hwangdae 2022. 1. 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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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동에 있는 샤슬릭. 샤슬릭이라는 말이 익숙하지 않아 찾아보니 러시아식 꼬치구이라고 하는데.. 저 날 가서 먹은 꼬치구이라고는 마시멜로와 구워먹는 치즈 밖에 없다는 것이 함정..

한번씩 모이는 멤버들 중 하나가 생일이라 겸사겸사 모여서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모이면 종종 가는 툭툭타이를 또 갈까 하다 다른 메뉴로 결정. 덕동이라는 곳 자체가 사실 창원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낯익은 곳은 아니다. 그렇게 한 30분 운전해서 도착한 곳.

다시 한번 느꼈지만 요즘 소위 말하는 인갬식당 등은 시내에 있을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시내에는 전국 어디를 가도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는 프랜차이즈면 충분. 이렇게 약간 외곽으로 나가야 가게 주인이 들어가는 비싼 비용을 그나마 덜 감당하면서 본인이 하고싶은 음식을 마음껏 할 수 있지 않을가 하는 생각이 든다. 뭐 하여튼,

약간 에피타이저와 같은 느낌으로 주문 한 물멍세트. 장작이라도 피워주나 하고 기대를 했지만 나오는 것은 고형연료를 태우는 작은 화로(?) 라서 약간 아쉬웠다. 하지만 마시멜로와 치즈를 구워먹는 경험은 새로운 경험이라 참 괜찮았던 것 같다.

이렇게 4명이서 열심히 구웠는데 다들 캠핑 따위를 가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불에 바로 가까이 대고 굽다가 꼬치를 몇개 홀라당 태워 먹었다. 마시멜로도 마찬가지 녹아서 줄줄 흐르는 정도.. 두어개 먹다 보니 대충 어찌 하는지 깨달아서 잘 구웠지만 처음에는 완전.. ㅋ

마시멜로와 구워먹는 치즈를 먹을 때는 마음을 조급하게 갖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거의 불 끝에서 훈증하듯 살살 돌려가며 익혀야 정말 딱 알맞고 맛있게 구워지더라. 같이 나오는 초코는 당연히 누델라라고 생각 했지만 그냥 초코시럽인걸로.

여튼 모인 이유는 생일축하. 생일이라고 하니 와인잔에 낙서할 수 있는 펜들을 같이 잔뜩 주신다. 그리고 음료도 하나 서비스로 주셔서 감사히 먹었습니다. 이런저런 낙서를 하면서 나름대로 생일 축하를 한다. 막내가 35세라니.. 할배, 할매 다 되쓰요.

불멍세트가 거의 끝나갈 무렵 도착 한 메인 요리들. 메뉴 이름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양고기/소시지가 같이 있는 한판, 돼지고기/닭고기가 함께 있는 한판. 이렇게 총 두판을 시켰다.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 양고기는 접하기 어려운 그런 식재료는 아닌 듯 하다. 아무래도 고기 특성상 돼지고기, 닭고기가 약간은 인기가 없었지만 어쨌든 고기는 맛있다. 두판 다 매우 맛있게 잘 먹었다. 같이 나오는 소스들도 훌륭했지만 고기에 발라져 있는 소스들이 특히 맛이 있다.

아, 그리고 위에 있는 소시지들이 정말 맛있다. 소시지만 따로 한판 시켜 먹고 싶을 정도.

누군가 그랬다. 맛집 인증은 빈그릇이라고.. 남은 야채들도 다 먹을 수 있었는데 한국인 종특상 포크질이 익숙하지 않아 집어 먹기가 쉽지 않다. 포크로 먹을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고 본다.

밖에 보면 화로와 소파들이 있다. 아마 요청을 하면 밖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 같은데 날도 춥고, 편하고 맛있게 식사하러 와서 밖에서 고생을 하기가 싫다. 날이 조금 더 따뜻해지면 한번 밖에서 먹어볼만한 듯.

1층은 아마 멸치쌈밥 등을 하는 그런 가게인 듯 하다. 상당히 어울리지 않는 가게가 위 아래로 같이 있는 것이 재미가 있다. 그리고 동네 돌아다니는 고양이를 위해서 따뜻한 쉼터를 마련하고, 사료들을 넣어주는 곳이 보인다. 이런저런 이유로 캣맘들이 비난을 받고 있지만 자기 사업장 앞에서 이렇게 한다면 환영이지. 소중하지 않은 생명이 어디 있는가. 물론 납치해다가 중성화까지 해준다면 따봉 두개지만 ㅎ

 

전체적으로 가격대가 조금 있지만 충분히 한번 가볼만 한 식당. 물멍세트, 고기 두판, 음료 3개(1개는 서비스) 해서 대략 11만원 정도. 뭐 이 정도면 4인 파티로 가볼만 하다고 본다.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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