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기록장/막입

뉴러우멘관즈

hwangdae 2022. 3. 1.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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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서 지인들 스토리를 보다가 07-08년 중국에 있을 때 경험했던 식당과 상당히 비슷한 메뉴와 테이블 구성을 봤다. 추억돋고 너무 생각나서 물어보니 부산에 있는 대만식 식당 牛肉面馆子라고 한다. 대만식이라.. 사실상 제대로 된(?) 대만음식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 대충 중국 음식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다음 날 바로 친구와 함께 부산으로 출동.

스토리 사진으로 봤을 때 웨이팅이 너무너무 길었기 때문에 사실 유행이 한타임 지나면 갈까 하고 생각 했었다. 그런데 뭐 일요일 저녁에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 싶어서 일단 출발 했고, 저기 너무 길면 부산에 밥먹을 곳 한군데 없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그리고 주중에 너무 바쁜 나날을 보냈고, 주말에도 잠시 출근을 하는 상황에서 주말을 이렇게 그냥 보내기 싫었던 이유도 있다.

여튼 대강 달려서 도착. 도착해서 보니 예상대로 일요일 저녁 웨이팅도 없어서 금방 들어갔다. 가게 안에 사람들이 제법 많이 있어서 살짝 당황하기는 했지만..

안내 해 주는 테이블에 앉아 앞을 보니 피식 웃음이 나온다. 중국에서 자주 사용한 나무젓가락이 그대로 고증(?)이 되어 있었고, 옆에 있는 플라스틱 젓가락 역시 색만 톤이 밝은 녹색에다가 조금만 더 길면 마치 중국의 그것과 동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메뉴는 위와 같다. 독특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가격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우리나라 음식도 마찬가지이지만 중국음식도 음식 이름을 보면 들어가는 재료와 조리법을 알 수 있다. 김치를 넣고 볶아서 만든 밥을 우리가 김치볶음밥이라고 부르듯 중국의 음식도 그러하다. 하지만 중국식 한자가 익숙하지 않을 사람들을 위해서 친절하게 음식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는 점이 매우 좋았다.

 

멀리 음식을 경험하러 왔을 때는 다시는 오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 하고 이것저것 많이 시켜서 맛을 보는 편이다. 그러나 저 날은 두명 밖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메인메뉴를 두개 주문했다. 그리고 사이드는 두개 다 주문을 했다. 완탕면과 량멘 둘 중에 고민을 했지만 중국에서 훠궈와 함께 먹었던 참깨소스를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량멘으로 주문.

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으로 량멘, 홍샤오뉴러우멘, 파이구, 홍유초수가 되겠다. 일단 사이드 메뉴 두 가지는 진짜 너무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특히 새우만두가 매우 훌륭하다.

개인적으로 홍샤오뉴러우멘이 먹어봤던 맛이고 맛있는 기억이 있기 때문에 먹고 싶었는데 친구는 경험이 처음이다 보니 본인 먹고 싶은 것으로 주문하게 했고, 내가 량멘을 주문했다. 주 메뉴인 홍샤오뉴러우멘은 역시나 맛이 있었다. 그런데 중국에서 먹었던 그것과는 분명히 차이가 나는 다른 맛임을 잘알 수 있었다. 둘 중에는 개인적으로 중국에서 먹었던 것이 더 맛이 있기는 했는데 추억 보정이 강하게 들어가서일 수도 있고, 오리지널 대만의 그것을 먹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그리고 대망의 량멘. 실패했다. 아주 그냥 대 실패를 했다. 음식이야 사바사, 케바케, 취향존중이지만 일단 나의 입맛과 친구의 입맛에는 맛이 없다. 아무리 비빔면이라고 하지만 다짐고기를 위에 많이 올려서 그런지 매우 뻑뻑해서 잘 비벼지지가 않아서 일단 1차 실패. 기대했던 참깨소스의 맛은 그 맛이 아니었다. 콩국인데 매우 연한 콩국을 엄청 조금 넣어서 억지로 비벼먹는 그런 느낌이랄까나..

인테리어가 매우 독특하고, 테이블이 양철로 되어 있어 중국에서 경험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 올라서 즐겁기는 했다. 사이드 메뉴를 먹기 위해서는 다시 올 의향이 충분히 있지만, 메인메뉴인 면요리를 먹으러 다시 올 것 같지는 않다. 아 물론 홍샤오뉴러우멘은 나쁘지 않았다. 07-08년 나는 홍샤오뉴로우미엔을 먹었고, 여기서는 홍샤오뉴러우멘을 팔아서 그랬을지도..?

 

가게는 부산시 남천동에 있다. 오는 내내 '마!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가 계속해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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