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redibles2

15년 만의 속편 개봉! 재미있다! 별 5개 중 3.5개! 매우 디즈니스럽고 매우 픽사스러운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가 플레이 되는 내내 뭔가 크게 하고 싶은 말이 세개 정도 있는 것 같은데 하나는 여성, 하나는 가족, 하나는 기억이 안난다. 잭잭과 너구리의 한판 대결과 엘라스티걸의 첫 미션은 이 영화의 백미!

1편과 이어지므로 보러 갈 생각이 있다면 1편을 복습^[각주:1] 하고 가는 것을 추천.

본편이 나오기 전에 나오는 단편 애니메이션인 BAO는 감동적이다. 중국어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조금 더 단편 애니메이션을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다. 중국어로 만두(안에 소가 들어 있는)를 baozi라고 한다. 한자로 쓰면 包子라고 쓴다. 뭐 한국 독음으로 읽으면 '포자'라고 읽을 수 있겠지만 '包'라는 단어는 포대, 보자기 등의 뜻이 있지만 우선적으로 싸다는 뜻이 있다. 포장의 뜻이 있는 것. 그래서 만두피에 소를 넣고 손으로 싸기 때문에 중국에서 만두를 包子(baozi)라고 하는 것. 단편애니메이션을 보면 알겠지만 包라는 단어가 중의적인 여러개의 뜻으로 쓰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래는 스포일러가 있으므로 볼 열어 볼 사람만 열어보면 됨

가족 다섯명 모두가 주인공이지만 이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엘라스티걸. 처음 부자(윈스턴과 에블린)가 슈퍼히어로 세명(엘라스티걸, 미스터 인크레더블, 프로즌)을 불러서 슈퍼히어로에 대한 인식을 바꾸자고 할 때 메인 주인공이고 사람들에게 가장 이름 있는 사람이 미스터 인크레더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인 엘라스티걸을 선택한다. 이 부분에서 미스터 인크레더블은 본인이 선택받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매우 큰 불만(대 놓고 표는 잘 내지 못하지만)을 드러낸다.

또한 육아에 지쳐 힘들 때 에드나가 육아를 제대로 한다면 충분히 영웅적인 일이라고 한다. 이 대사에서 '제대로'에 강조를 강하게 넣는데 이는 '육아는 여성이 하는 일'이라는 많은 사람들의 인식에 대한 일침이 아닌가 싶다. 엘라스티걸이 집에 있고 미스터 인크레더블이 밖에서 사회활동을 할 때(1편을 본 사람은 알겠지만 보험업무)를 생각 해 보면 집안은 나름 평화로웠지만 바깥일은 엉망이었다. 미스터 인크레더블의 업무능력은 회사 입장에서 엉망이었기 때문.

하지만 인크레더블2에서 엘라스티걸이 바깥일을 하고 미스터 인크레더블이 집안일을 하는데 첫 날부터 집안일은 엉망이 된다. 후에 어느정도 컨트롤을 하기는 하지만 그 댓가는 미스터 인크레더블의 몸을 축내는 것.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들었던 생각이 남자는 여자가 평소에 하던 일을 하기는 어렵지만 여자는 남자가 평소에 하던 일을 어렵지 않게 처리할 수 있고 오히려 더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내용이 계속 나오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남여평등, 페미니즘(우리나라 무늬만 페미니즘 빼고) 등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려고 한 각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역시 디즈니. 가족이 가지는 의미에 대한 메시지를 러닝타임 내내 뿜뿜! 한다.

1. 복습이라고 하는 이유는 15년만의 개봉이기 때문. 아무리 1편을 재미있게 봤다고 하더라도 중간에 계속 한번씩 보지 않았다면 내용이 기억이 날지..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