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월드 출동. 주말에 지인들을 만나서 어디갈까? 고민하던 중, 급 결정으로 바로 출발. 출발 시간은 15시 조금 넘은 정도.
내가 생각했던 놀이동산은 아침일찍 일어나서 놀이동산 도착 후 하루종일 그 안에서 노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순식간에 결정해서 급으로 간 것은 처음이었다. 이러한 결정이 내려 진 이유는 '오후권'이라는 티켓이 있었기 때문. 15시 이후 입장에 대해서는 자유이용권의 티켓이 할인이 되어서 1인 19,900원으로 가게 되었다. 한 3~4만원 정도 생각 하고 있던 나에게 2만원이 되지 않는 가격은 고민을 할 필요가 없게 만들어 줬고, 언제나 그렇듯 두근두근 설리설리 한 마음으로 놀이동산으로 출발! 1
놀이동산 자체를 정말 오래간만에 왔다. 이 지역에서는 대구에 있는 우방타워랜드와 경주에 있는 경주월드 말고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 몇년 전에 조교연수회로 단체로 왔을 때 제외하고는 처음 와 봤으니 4~5년은 된 것 같다. 내가 TV를 안봐서 몰랐는데 놀이공원을 갔었던 날 기준으로 지난주에 TV에서 경주월드가 나왔었단다. 그리고 그 때 나왔던 놀이기구 중 제일 주목을 받았던 것이 바로 아래 움짤로 있는 Draken. 2
드레이크를 타기 위해 걸어가는 중 본 장면. 지금 봐도 아찔하다.
안내를 읽어보니 60m의 높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저기 제일 높은 곳 까지 올라가는 레일의 경사가 상당히 급하다. 일반적으로 다른 롤러코스터의 경우 올라가면서 좌우도 돌아보게 되고, 아래도 한번 쳐다보게 되고 하는데 이 드라켄의 경우 하늘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 만큼 급경사로 올라갔고 떨어지기 직전의 잠시 멈춤. 이 순간이 정말 최고의 공포였다. 60m 상공에서 앞으로 약간 기울인채로 잠시 멈춘 그 느낌이란..
입구 조형물의 퀄리티가 상당히 좋았다. 경주월드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용을 테마로 한 공간을 꾸며 놓았다. 드라켄과 더불어 두가지의 놀이기구가 더 있었는데 이 탈것들의 콘셉트라고 보면 되겠다. 롤러코스터의 이름은 드라켄, 바이킹인데 뱅뱅 도는 기구의 이름은 크레이크(?), 약간의 저난이도의 탈것은 드래곤 플라이 3였나? 그 정도. 4
출발장소 까지 들어가기 위해서 줄을 서 있는 건물. 아무래도 인기 놀이기구다 보니 줄이 상당히 길었다. 대형 놀이동산의 놀이기구는 몇시간이나 기다리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마 일요일인데다 저녁시간까지 겹쳐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만약 토요일 낯시간에 왔더라면 두어시간은 대기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 한다.
아래에도 언급이 되어 있지만 기차는 총 두개를 사용한다. 한 기차가 운행하는 동안 다른 기차에 사람들이 탑승을 하고 준비를 하는 것. 그러다 보니 대기시간에 간단하게 이야기 하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해야 하지 싶다. 경주월드를 간 다른 목적이었던 파에톤의 경우 기차가 하나라서 준비하고 대기하는 시간이 긴것과 비교 하면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올라가는 도중에 테마를 설명하는 영상과 조형물 중 하나인 반지. 용을 무찌르기 위한 숨겨진 보물이라고는 하는데 누가봐도 절대반지 짭퉁이다. 어쨌든 저기에 저렇게 반지가 떠 있는데 실제 반지가 아닌 3D 홀로그램이다. 용을 무찌르는 용사의 장비들도 벽에 액자로 장식이 되어 있었다. 사실상 일반 성인들이 생각하면 그냥 롤러코스터의 종류 중 하나이지만 이렇게 이야기를 가지고 스토리텔링을 해 놓으면 어린이들은 상당히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5
탑승 직전. 8명씩 한줄로 해서 총 3줄짜리의 롤러코스터이다. 한 가운데 레일이 있으니 좌우로 양쪽은 그냥 공중에 떠 있는 것. 롤러코스터를 정말 좋아하기는 하지만 항상 타기 전에는 사고 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장난 아니다. 이런저런 웹서핑 중 사고 사례를 한번씩 봐서 그런가.. 요즘 유행하는 TMI의 단점인 것 같다. 탑승시간이 매우 짧아서 아쉬웠지만 여태 탄 놀이기구 중에서 바이킹을 빼고 제일 무서운 것 같다. 6
이건 아니다 싶은 순간이 언제인가 물어봤는데 같이 갔던 친구 중 하나는 출발하는 순간 앞에서 가로 바가 열릴 때 이건 아니다 싶더란다 ㅋ
그렇게 제일 핫한 롤러코스터를 타고 두번째로 핫한 롤러코스터를 타기 위해 출발. 파에톤은 레일이 머리 위에 있는 롤러코스터이다. 예전에 탔었던 경험이 있어서 두려움은 드라켄보다 덜 했다.
드라켄과는 반대쪽에 있어서 가는데 시간이 제법 걸렸다. 저녁이기는 하지만 후덥지근 한 날씨에 땀이 주룩주룩 흐를 정도였고, 놀이공원 내부의 길이 그렇게 친절하지는 않기 때문에 조금은 해매기도 하였다. 여차저차해서 도착 한 파에톤 입구. 역시 사람이 많고 대기시간이 길었다. 밖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내야 겨우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건물 안에 들어가서도 매우 많은 시간이 소비 되었다.
그래도 놀이공원에 왔으니 단체 기념샷. 얼굴에 스티커를 붙이지 않으려다가..
위에서도 살짝 언급 하였지만 파에톤은 대기시간이 드라켄보다 매우 길었다. 기차가 하나 뿐이고, 이 롤러코스터의 특성상 소지품을 모두 옆에 보관 해 놓아야 하는데 그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렸다. 기차가 들어오고, 안전바가 올라가고, 사람들이 퇴장하고, 다음 사람들이 짐을 보관하고, 자리 앉고, 안전점검 이후 출발. 그러다 보니 대기시간도 생각보다 많이 길어지는 것이다.
놀이공원 오너의 입장이라고 하면 한번이라도 기계를 더 돌려야 이익이 될 것이다. 아 물론 자유이용권을 대부분 끊어서 들어오기 때문에 덜 돌리는게 이익이려나..? 1회 돌리는데 손익분기가 있겠지만 통상적으로 생각 했을 때 어쨌든 사람을 가득 채워서 한번이라도 더 돌리는 것이 이익일 것이다. 그렇다면 위의 프로세스를 조금 개선 할 방안을 찾는다면 훨씬 더 이익이 될 것이고 대기시간이 줄어든다면 사람들이 가지는 불만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인기가 없는 다른 놀이기구에도 사람들이 찾아서 갈 수 있는 유인을 만들어 분산시킨다면 그 방법 또한 좋을테지. 뭐 어쨌든.
파에톤을 끌고 달리는 말.. 이라고 해야 하나? | 생명의 나무. 보다는 사실 마법사 모자 모양의 가로등이 예쁘다. |
파에톤을 타기 전 입구에 있던 말 모양의 나무 조각. 파에톤 테마 자체가 태양전차를 타고 달린다 뭐.. 그런게 있었는데 정확하게 생각이 나지 않는다. 어쨌든 파에톤을 타기 전에는 날이 저 정도로 해 지기 직전이었는데 탑승 후 나오니 이렇게 어두워져 있었다. 해가 순식간에 떨어지기도 하지만 우리가 늦게 가기는 한 듯. 밤 사진에 있는 기괴한 얼굴은 '생명의 나무'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는데 이건 뭐.. 공포가 아닌가.. ㅋ
땅불바람물마음. 드라켄, 파에톤, 후룸라이드를 탑승 한 (오후)자유이용권은 19,900원. 왔다갔다 시간 및 차 기름값, 도로비 등을 생각하면 더 많은 비용이 들기는 하였겠지만 놀이동산에서 나름 빠르게 제일 핫한 놀이기구 3개를 탑승하는데 저 가격이면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나름 신나게 놀고 출출하니 들린 황리단길. 경주에 왔으니 황리단길은 가 봐야지 하고 호기롭게 갔다가 약간 실망했다. 우리가 늦은 시간 도착해서 문을 닫은 가게가 많아서 그렇다고 생각 하고 다음에 낮에 한번 가 보는걸로.. 황리단길에서 먹은 피자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
역시 경주는 1박 2일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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