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여행

[경북 예천]세금 내는 소나무 '석송령'

hwangdae 2017. 10. 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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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여행의 마지막 포스팅. 세금 내는 소나무 석송령. 결혼식 겸 경북에 여행을 간게 8월 13일인데 오늘이 10월.

블로그에 글 하나 쓰는게 뭐가 그리 시간이 많이 걸리고 어려워서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모르겠다.



결혼식-커피가게-회룡포-뿅뿅다리[각주:1]-삼강주막에 이은 마지막 방문지인 석송령. 원래 여기는 갈 생각이 없었는데 검색하다 보니 '세금 내는 나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나무라고 하니 신기해서 한번 가 보기로 하였다. 위치가 생각보다 멀어서 가 볼까 말까 고민을 많이 하기는 했지만 언제 다시 여기 오겠냐는 생각에 한번 보고 내려가는걸로 결정. 만일 석송령을 안가는 것으로 결정 했었다면 삼강주막에서 국밥이라도 한그릇 먹고 왔지 싶다.


세금을 내는 나무는 우리나라에 단 두 그루만 있는데 이 두 그루의 나무가 모두 경북 예천에 위치하고 있다. 황목근과 석송령. 황목근 보다는 석송령이 조금 더 유명한 것 같다. 검색을 해 보면 알 수 있는 내용[각주:2]이지만 장마기간에 물에 떠내려 오는 어린 소나무를 심은 것이 지금까지 이렇게 커서 석송령이 되었다는 내용. 그리고 이수목이라는 사람이 본인의 재산을 모두 나무에게 상속하여 당당하게 땅 가진 나무가 되었다는 내용.



석송령은 천연기념물로 등록이 되어 있어서 나라에서 보호를 받는 나무이다. 나라에 세금도 내고 천연기념물로 보호도 받고 있고 참 독특하다.



석송령에 대한 안내는 위 사진에 있는 입간판을 읽어보면 될 것.



나무가 상당히 크다. 제법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사진을 찍었음에도 불구하고[각주:3] 한 화면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사진을 가만히 보면 가운데 본 줄기 이외에 기둥들이 막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나무가 나이가 많고 옆으로 넓어지다 보니 쓰러지거나 뻗은 가지들이 부러질까봐 지지대를 세워놓은 것일테지. 천연기념물이라서 가까이 들어서 보는 것이 금지가 되어 있기 때문에 자세하게 볼 수는 없어서 아쉬웠다.


단지 석송령 저 나무 하나를 보기 위해서라면 일부러라도 찾아 가야 하겠지만 지나가는 길에 있으니까 가지 않는 이상 일반인이 일부러 찾아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사진에 찍은 입간판 말고는 안내가 없었고 뒤에는 그냥 사람 사는 마을이 있었을 뿐. 찾아오는 사람도 거의 없다시피 하고 요기를 할 수 있을만한 식당도 없었다. 그저 동네 사람들이 마을 어귀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장면만 볼 수 있을 뿐. 나 같은 경우에야 언제 다시 오겠냐 싶어서 일부러 찾아 왔지만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안가봐도 되겠다.


나무도 자기 땅이 있어서 나라에 세금 내고 사는데 나란새끼는 뭐하고 있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


  1. 원래 이름은 퐁퐁다리. 자세한 내용은 해당 포스팅 참조 [본문으로]
  2. 아래 사진에 있는 안내 입간판을 봐도 되겠다 [본문으로]
  3. 심지어 파노라마모드로 찍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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