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여행

[경북예천]삼강주막

hwangdae 2017. 9. 2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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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에서의 군대 선임 결혼식으로부터 시작 한 경북 여행 포스팅이 끝을 달리고 있다. 쌓인 포스팅거리를 볼 때마다 얼른 해야지 생각만 하고 사실상 블로그에 글 하나 포스팅 하는게 상당히 귀찮다. 싸이월드 시절이나 지금 소셜미디어를 사용 할 때는 그냥 대충 사진 한장에 짧은 글 하나면 됐는데 블로그에 포스팅을 할 때는 뭔가 신중하게 된다. 물론 신중하게 글을 작성한다고 양질의 글이 나오는 것 같지는 않다.


뭐 어쨌든..



삼강주막은 특별한 계획이 없었는데 퐁퐁다리 오는 길에 이정표를 보고, 석송령을 가는 길에 들리고자 하고 간 곳.

우선 결론부터 말 하면 다음에 올 때는 술 안마시는 운전하는 사람을 데리고 와서 운전 맡기고 나는 막걸리 한잔 하고 싶은 곳.


가기 전에 검색을 해서 알아 본 정보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주막'이라고 한다. 사극에서만 보던 주막이라니.. 그리고 막걸리를 무인판매하고 있다고 하여 어찌 팔고 있는지 궁금했다.


삼강주막. 안내판에 적혀 있는 내용을 잠시 소개 하자면, 강 3개가 모이는 곳에 있는 주막이라 이름이 삼강주막이라고 한다. 내성천, 금천, 낙동강이 합류하는 곳. 그래서 예전에 장사하는 사람들이 강을 거슬러 서울로 올라 가거나 경북 하면 생각나는 고갯길인 문경새재를 넘을 때 거치는 곳이었다고 한다. 1960년대 까지 제법 북적거렸던 것 같고 강 반대편까지 사람과 물류를 수송하던 나룻배가 있었는데 다리가 생기면서 나룻배의 운항은 중단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해당 주막은 1980년대 까지 장사를 했었다고.. 주모를 하시던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후 방치되던 것을 문화재로 보호하면서 지자체에서 관리하고 있는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 오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남은 주막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사기치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타이틀은 주막으로 달고 있으니 다음에 오게 되면 꼭 술 한잔 마시리라.



주막의 입구다. 저렇게 차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기둥이 세워 져 있다. 밖에서 보면 상당히 옛스러운 느낌이 나기는 하지만 마당이 너르게 정리가 잘 되어 있고 각 방(건물?)마다 보일러, 에어컨 등도 설치가 되어 있어서 불편한 부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막의 경계를 표시하는 담 바깥으로 낮은 담이 하나 더 있다. 이 두 담의 사이로 길이 나 있다. 해당 길을 산책 겸 한바퀴 하였다. 생각보다 넓었고 둘러 보는데 강에 둘러 쌓인 주막이라 물소리도 졸졸 들리면서 상당히 운치 있고 좋았다. 그리고 위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짚을 엮어서 지붕(?)을 만들어 얹어 놓은 것을 보니 신기하다는 생각도 든다.

진짜 옛날 초가집들은 이런걸로 지붕을 만들어서 바람도, 비도 막았을테니 신기한 것. 벼도 참 버릴게 없는 식물인가.. ㅋ



주막 소개 간판. '집약적 평면구조'라는 단어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였다. 어렴풋이 무슨 이야기라는 것은 알겠다만 명확하지가 않아 아쉬웠다. 누구나 와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말로 풀이가 되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기는 부분.

그리고 건축역사 자료로 희소가치가 크다고 하기에는 대부분의 건물들이 겉모습만 옛모습이지 현대식이라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 위에서 언급 한 것 처럼 방마다 보일러며 에어컨과 같은 냉난방시설이 다 되어 있다.



주막 둘레에 나 있는 담 사잇길을 것다 보면 보이는 '삼강'이 합쳐지는 모습. 어디서 부터가 무슨 강이고 또 어디 까지가 어떤 강인지는 알 수가 없이 나 같은 일반인에게는 그저 강폭이 넓은 곳 정도로 밖에 보이지않겠지만 세개의 강이 합쳐지는 곳이라는 사전정보를 가지고 한번 쳐다보니 또 새로워 보였다.

그리고 오른쪽 사진에 보이는 다리가 생김으로 인해서 나룻배가 없어졌다고 하니 사람이 점점 편리해 지는 만큼 불편해지는 사람 역시 생기게 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타이틀이 주막이니 먹을거리를 살펴보자. 통상 관광지에 있는 식당 등은 소위 요즘 말로 '창렬'한 곳이 많다. 가격만 비싸고 맛도 없고 양도 적고 위생적이지도 않고.. 그런데 여기 메뉴판을 보면 가격이 참 착하다. 나도 시간적 여유만 있었다면 막걸리는 운전 때문에 어렵고 소고기국밥이라도 한그릇 했지 싶다. 석송령까지 보고 가려고 하다 보니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마음이 급했다.


다음에 가면 주모 3번 세트에 막걸리 한사발 하리라.



주말이다 보니 사람이 많았다. 위에 언급 했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여기 삼강주막은 전부 다 셀프다. 주문, 계산, 배달, 자리잡기 까지 모두 셀프. 그러다 보니 주말에 이렇게 사람이 많다보면 옆자리에 합석해서 먹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붕이 얹혀있는 건물 마다 안에 방이 있는데 거기 방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제법 경쟁이 치여하지 않을까 싶다. 햇빛이 조금 가려지는 구름 낀 여름이나 봄, 가을에는 시원한 대청마루에서 한잔 하고 평상에 퍼질러 누워 있으면 참 세상 부럽지 않을 것 같다. 쌀쌀한 겨울이나 너무 더운 여름에는 방에 들어가서 보일러나 에어컨을 켜고 즐기면 좋겠다. 포스팅을 하면서 보니 진짜 다시 한번 꼭 가고 싶다.



마지막으로 궁금했던 무인판매대. 막걸리 6병에 만원이면 가격도 좋은 것 같다. 한 상자 사서 집에 가지고 오려다가 그냥 말았다. 맛이 너무 궁금하기는 했지만 다음에 직접 와서 맛 보는기로 하면서 발걸음을 돌렸다.

무인판매이기 때문에 문을 열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투입함에 만원을 넣고 가지고 나오면 되는 시스템이다. 으아아아 내가 좋아하는 막걸리를 눈 앞에서 놓고 왔다. 아쉽다. 매우매우매우매우 아쉽다. 꼭 다시 예천에 놀러올 일 있으면 한잔 먹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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