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여행

경북 예천 회룡포 전망대

hwangdae 2017. 8. 2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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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에 결혼식을 갔다 왔다.

정말 오래 전 부터 가 보고 싶었던 회룡포가 상주 근처이기 때문에 결혼식을 간 김에 운전을 해서 다녀 왔다. 물이 돌아나가서 육지 한가운데 섬을 만들어 놓은 곳. 여기저기 많이 놀러 다니는 나지만 대부분이 전라도이고 경북이나 충청도, 강원도는 많이 가지를 않기 때문에 더더욱 기대가 되었다.


결혼식 마치고 커피 한잔하고 출발.

상주에서 커피한잔 한 가게, '커피가게'에 대한 포스팅

2017/08/14 - [마음기록장/막입] - 커피가게 feat. 상주

가는 길 운전을 쭉 하다 보니 그냥 촌이다. 넓은 논밭에는 작물들이 익어가고 있고 드문드문 1차산업(농업)과 관련된 공장(?)같은 것들이 흔하게 보였다. 그렇게 한시간 남짓 달려 결혼식이 있었던 상주를 지나 예천에 도착. 예천에 위치하고 있는 회룡포 전망대에 도착했다. 회룡포를 한 눈에 보고 싶으면 네비게이션에 '회룡포전망대'를 목적지로 검색해서 가면 된다. 바로 옆에 '장안사'라고 하는 절이 있으니까 가는 김에 구경 할 사람은 절 구경을 해도 좋을 것 같다. 나는 크게 관심이 없었기에 그냥 지나쳤는데 언제 또 갈지 모르는데 한번 구경하고 올껄 그랬다 하는 후회가 조금 든다.


상주와 그 주변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한가지 놀라운 것은 주차비가 거의 들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특정 관광지에 가면 주차비에 대한 부담(그래봤자 사실 몇백원에서 몇천원 남짓)이 있기 마련인데 이 근방은 주차 안내를 하시는 분들이 있고 주차장이 불편함이 없이 마련이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차비는 일체 받지 않았다. 아마 관광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의 작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회룡포 전망대에 도착하면 우선 위 사진과 같은 어마어마한 경사의 오르막길이 맞이한다. 잠시 설명을 하자면 회룡포 전망대 주차장은 뭐랄까.. 총 2층으로 되어있다고 볼 수 있다. 아래쪽에 주차장이 있고 위로 올라가면(일방통행) 위에도 주차장이 있는데 위에 있는 주차장이 상당히 협소하기 때문에 아래쪽에 주차를 하고 조금만 걸어올라가면 된다. 위 사진은 내려가는 길(이 역시 일방통행)을 촬영한 것이다. 일부러 경사가 급하게 보이게 하려고 사진을 찍은것이 아니고 중력이 내 몸을 이끄는 방향으로 똑바로 서서 전화기를 들고 찍은 사진. 진짜 거짓말 안하고 딱 저 정도의 경사를 보여준다. 운전에 자신이 없다면 그냥 아래쪽에 주차를 하고 걸어올라가도록 하자.


주차를 한다고 바로 전망대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산길을 조금 타야 한다. 따라서 회룡포 전망대를 구경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가기 전에 신발점검을 하도록 하자. 결혼식을 구두신고 가지 않은것이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드는 정도의 산길이다. 어릴적에는 경조사에 무조건 정장을 차려입고 갔지만 어느정도 나이가 들고 나니 정장 입는것 자체도 귀찮아졌다. 그러다 보니 예의를 지킬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간편한 복장을 입고 가게 되었는데 이번 결혼식 역시 그랬다. 그래서 구두까지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모양이 빠지지 않는 신발을 신었는데 운동화였으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어느정도는 올라갈만 했다.



중간정도 올라가면 왼쪽에는 불상이 모셔져 있는 약간 '공터'스러운 곳이 나온다. 여기에서 앞을 보면 위 사진과 같은 장면을 볼 수 있는데 가운데 보이는 논밭이 펼쳐져 있는 곳이 바로 회룡포마을이다. 이 사진에서는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산에 하트가 숨겨져 있다. 한번 찾아 보시길..



조금 걸어가서 드디어 눈 앞에서 보게 된 회룡포. 그냥 사진으로만 보다가 실제 눈 앞에서 보고 나니 그 멋짐은 진짜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리고 눈으로 보이는 이 감동을 카메라 따위로 담을 수 없었다. 한 보름 전부터 카메라에 대한 뽐뿌가 있었는데 다시 한번 강하게 카메라 뽐뿌가 왔다.

아이폰의 파노라마 모드로 찍은 사진이다. 그러고 보니 여기에서도 하트가 보인다.



그냥 4:3 비율의 사진. 어지간하면 중복되는 사진을 남기지 않는 나인데 회룡포는 똑같아 보이지만 사진 나름대로의 멋짐이 있어서 지울수가 없다. 사실 지금 사진으로 보니 똑같아 보이는데 그때 실제 눈으로 봤을 때는 파노라마로 찍은 사진, 일반으로 찍은 사진이 어찌나 다르게 느껴지던지..



전망대 바로 뒤로 보면 대한민국 어느 전망대를 가도 쉽게 볼 수 있는 정자가 하나 있다. 무슨 이름이 있는 곳이었는데 기억은 나지 않는다. 이 정자에 올라서 사진을 찍으니 회룡포는 다 보이지 않지만 멀리 하트모양의 산이 또 보인다.

바람도 시원했고(직전까지 산길을 걸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경치도 좋고 정자에 테이블도 있으니 막걸리 한통 싸들고 와서 한잔 마시면 정말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위에서 두어번 언급했던 하트산의 유래는 이렇단다. 가만히 읽어보면 진짜 웃긴게 그냥 어거지로 끼워맞췄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밖에 없다. 내가 풍수지리를 1도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용이 승천하는 듯한 형국은 눈 씻고 찾아봐도 사실 모르겠고 태고적부터 형성된 하트모양이라고 하는것도 사실 피식 하고 실소가 나오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총각산과 처녀산이라니.. 그리고 여기서 연인이 되면 백년해로하고 훌륭한 자녀를 낳는다.. 라..


고백할 일이 있으면 회룡포 전망대를 올라가면서 하트산을 바라보면서 하도록 하자.


하트산이 정면으로 보인다. 양쪽에 원뿔 모양으로 있는 것은 이 역시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일명 '사랑의 자물쇠'를 걸어놓는 곳이다. 아참, 자물쇠는 회룡포 전망대를 올라오기 전 주차장 입구에서 판매를 한다. 뭐 자물쇠는 '잠그는 것'이고 연인이 자물쇠를 채우고 열쇠를 던져 버리면 그 사랑이 자물쇠를 채운 것 처럼 풀리지 않는다.. 이 정도의 의미를 가지는 것이리라. 그래서 자물쇠를 판매하여 부가적인 수익을 얻고자 하는 모양이지만 자물쇠는 구경하기가 힘들고 전국에 저렇게 많은 산악회에서 왔다 갔다는 흔적을 저렇게 걸어두고 있는 어찌 보면 흉물스럽다라는 생각이 드는 모습이었다.


회룡포 전망대에 대한 간단한 포스팅은 여기까지. 또 시간이 있으면 이제 뿅뿅다리에 대한 포스팅을 한번 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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