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도에서 목표로 한 사진을 나름 건지고(?) 출발. 어제 한잔 먹으면서 생각 한 루트는 태안반도 한번 갔다가 전주에서 저녁 먹고 창원 복귀하는 것으로 했다. 최적길로 네비 검색을 하면 대전과 구미를 거쳐서 창원으로 내려가게 안내를 하는데 전주를 거쳐도 걸리는 시간이 거의 동일하다 시피 하여 전주에서 저녁을 먹는 것으로 했다.
태안반도를 한번도 가 보지 않았기 때문에 도대체 무엇 때문에 반도 전체가 국립공원인지 궁금했다. 넓은 태안반도 중 저날 가 볼 곳은 신두리 해안사구. 같이 간 동행 선생님의 말로는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사막과 같이 모래가 쌓여있는 곳이라고 한다. 저녁에 사진으로 보니 너무 신기했기 때문에 기대가 만발.
너무 넓은 파노라마는 그 웅장함이 사진으로 잘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
차를 달려 신두리 해변에 도착. 우선 도착하자 마자 느낀 것은 주차장이 잘 되어 있다는 점. 단순한 바닷가라고 생각 했는데 주차장이 너무 깔끔하게 되어 있고 공중화장실도 잘 갖추어져 있었다. 지자체에서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차를 하고 바로 해안사구로 가려고 했는데 "바닷가 왔는데 바다 한번 봐야 하지 않겠냐?"라고 하시더라.
진해놈이라 맨날 보는게 바다라 크게 기대는 안했는데 이게 무슨.. 해변이 차를 타고 달려도 4~5분은 걸릴 것 같이 넓다. 이 정도의 넓이라면 항공사진을 찍어야 사진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가 될 것 같다. 해변을 자동차가 달리는 광고는 거의 대부분 여기서 찍는다고 하더라. 언젠가 본 적 있는 우리나라 자동차의 광고도 여기서 찍었나보다. 예전에 티비에서 본 것 같은데 모래가 잘 다져있어 비행기도 이륙할 수 있는 해변이 있다고 하는데 여기가 거긴가? 잘 모르겠다. 하여튼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본 바다풍경 중 제일 입이 떡 벌어지는 바다다.
이제 아래로는 메인 구경거리였던 신두리 해안사구.
전날 저녁에 '사막과 같은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진짜 사막을 생각 했다. 처음 봤을때는 '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사구를 다 돌아보고 주차장 근처에 있는 신두리 해안사구 안내센터 1를 돌아보고 나니 어마어마한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해안사구 입구에 들어와서 첫번째코스로 꺾이는 곳에서 찍은 사진. 조금 높은 곳에 있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내려다볼 수 있었는데 넓이가 어마어마하다. 앞에 각주에도 적어 놓았지만 제일 짧은 한바퀴 코스 2에서 찍은 사진이 이 정도이다. 왼쪽 가운데 정도에 보이는 곳이 모래언덕. 그리고 이 사진에 보이는 모든 공간은 바닥이 사구. 말 그대로 모래로만 이루어 진 공간이다. 3
바로 윗 문단에서 언급 한 모래언덕의 뒷쪽. 바로 앞에 바닷물인데다 물이 쉽게 빠지는 모래에서 이 식물들이 어찌 살아가는지 정말 궁금했다. 그런데 위에서 역시 언급 한 신두리 사구센터에 들어가서 설명을 보고 나니 단박에 해결 됐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신두리 해안사구를 구경하러 갈 생각이 있다면 사구센터 꼭 들어가 보길 추천한다.
도깨비풀은 아닌 것 같고 사구에 넓게 분포되어 있던 식물
제일 처음 있는 사진인 신두리 해변과 비슷하게 이 파노라마는 사구의 웅장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모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박아 놓은 그물말뚝. 처음에는 천연기념물이라 사람들로 부터의 보호를 위해서 펜스를 쳐 놓은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사람의 진입 방지를 위해서라고 하기에는 너무 낮다. 모래 유실 방지를 위한 펜스라는 것은 역시 위에 있는 신두리 사구 센터에 들어가서 얻은 정보. 이렇게 이 포스팅에서 그 센터를 강조 하는 이유는 정말 알차게 동선을 잘 꾸며 놓았었기 때문에 그저 그런 곳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칠까봐 강조하는 것. 물론 이 블로그를 찾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만..
사구 구경을 다 하고 나오는 길에 보인 관리소. 위에서 계속해서 언급하는 신두리 사구 센터는 아니다. 말 그대로 천연기념물인 신두리 사구를 '관리'하기 위한 관리소. 뜬금 없이 이 건물을 왜 찍었냐고? 지나가다가 '어?'하고 멈추게 만드는 건물이었다. 정답을 알겠는가? 궁금하면 아래 각주 내용 참조. 4
너무너무 배가고파 나오는 길에 들린 밥집. 동네에서 소위 말하는 '원조'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가게인 것 같다. 박속이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박. 말 그대로 흥부와 놀부에서 나오는 박의 속으로 국물을 끓이고 거기에 산낙지를 넣어서 만드는 탕. 요즘 계속 두족류는 살아 있는 상태에서 조리할 때 고통을 느낀다는 말 때문에 찝찝해서 그렇게 맛있게 먹지는 못했다. 청양고추를 너무 많이 넣어 사실 그렇게 내 스타일이 아니었기도 했지만.. 맛이 없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내 스타일이 아니라는 것 뿐. 가격은 '싯가'. 낙지는 생물이기 때문에 싯가로 계산을 한다. 그래서 비싸다. 둘이 밥 한그릇에 먹고 5만원 좀 넘었던가..? 정확한 가격은 기억이 안나지만 현지인들은 아마 절대 가지 않을 가게일 듯 싶다. 관광객들 호구잡아 장사하는 가게 느낌. 5
그리고 사장님이 본인의 음식에 자부심이 많은 것은 이해 하겠는데 매우 불친절하다. 에피소드로 우리 옆테이블에서 밥을 먹던 한 노부부가 고춧가루를 달라고 했는데 거의 화를 내다 시피 하면서 주지 않더라. 청양고추가 들어가기 때문에, 또는 고춧가루가 들어가면 맛이 달라져서 줄 수 없다는 이유. 옆에서 밥을 먹는 내가 민망할 정도로 윽박을 지르는데 가게에 없는 것이면 몰라도 손님이 맛 보고 입맛에 안맞아서 고춧가루를 달라는데 그렇게 음식부심을 부릴 필요 있었을까 싶다.그리고 낙지가 익으면 찍어 먹으라고 자신들이 개발했다는 간장소스를 줬는데.. 이거 진짜 최악. 너무 짜다. 정말 조금만 찍어서 먹어도 짠맛이 아주 그냥 입 안에서 돌고 돌았다.
여담이지만 위에서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고 한 이유는 그렇다. 국물 있는 요리에 청양고추와 김이 들어가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두 식재료 모두 향이 강하기 때문에 국물 음식에 들어가면 그 진한 향이 국물을 덮어 버린다. 설날에 떡국도 김 안넣고 먹는 나새끼..
- 통상 이런 관광지에 있는 안내센터는 그냥 구색만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신두리 해안사구 안내센터는 매우 알찼다. 혹시 해안사구를 구경하러 갈 사람이 있다면 안내센터를 꼭 들르길 강력하게 추천. [본문으로]
- 제일 짧은 [본문으로]
- 저 날.. 날이 너무 더웠고, 아침을 먹지 않은 상황에 2시 정도가 된 상황이라 몸에 힘이 없어서 긴 코스로 갈 자신이 없었다. 뜨거운 여름에 그늘 없는 모래사장이니.. [본문으로]
- 사진을 가만히 보면 건물이 뒤집혀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가다가 뭔가 어색해서 다시 가만히 보니 이렇게 유쾌한 건물이 또 있나 싶더라. [본문으로]
- 머리(頭)에 다리(足)가 달린 생물들의 종류. 낙지나 문어나 뭐 그런것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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