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일상

축제를 하는 도시 피플들이 축제기간을 싫어하는 이유

hwangdae 2017. 4. 2.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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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진해라는 도시는 '군항제'로 유명하다. 통합창원시가 된 지금 현재 정식 명칭은 '창원 진해 군항제'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어색한 단어라 사람들은 보통 진해 군항제라고 한다. 어릴적에는 동네축제라는게 마냥 좋았지만 나이를 먹고 이기적이 되어 가면서 정말정말 괴로운 10일이 되었다.


지금 현재 우리집은 그 유명한 '경화역'의 바로 뒤에 위치하고 있는 주택이다. 우선 아래 동영상을 보자. 평화로운 주말인데..



뿐이고고 지랄이고 다 꺼져줬으면 좋겠다. 진해 사람들은 군항제라는 단어 보다는 '벚꽃장'을 주로 이용하고 통상 '난리벚꽃장'이라고도 부른다. 난리도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주차난. 뭐 이제는 뭐 그러려니.. 한다. 평소에도 부족한 주차장소가 군항제 기간되면 정말 엉망이 된다. 



차를 몰고 어디라도 나가고자 한다면 이런 헬게이트를 맛볼 수 있다. 평소 집에서 차에 시동 걸고 큰 길까지 나가는데 담배 한대 정도 피면 충분하다. 큰길 나가는 입구에 신호 받는 것 까지 생각 해도 담배 한대면 딱이다. 하지만 군항제를 하는 기간 동안에는 차 안에서 노래를 3~4곡 정도 들으면 큰길로 나갈 수 있다. 또한 집 바로 앞의 길을 일방통행으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둘러가야 한다는 것도 함정이다.

길 양옆으로 주차를 쭉 해 놓고 사람들은 경화역에서 사진찍고 샤랄랄라 하고 있기 때문에 길 가운데서 차 두대가 마주치면 한도 끝도 없이 한쪽이 후진을 해야 하는 문제 역시 있다.



마지막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제법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진해로 들어오는 입구인 두개의 터널에서는 항상 이러한 광경이 펼쳐진다. 차 안에서 이렇게 있다 보면 입에서 자연스럽게 WTF이라는 말이 나오게 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경화역의 벚나무에는 축제기간 동안 불이 밝게 켜져 있다. 그리고 어디서 전기도 끌어오는데 이게 정말 짜증나는게 많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저녁 늦게까지 작은 앰프 하나 물리고 버스킹을 한다. 참고로 여기서 저녁 늦게라고 하는 시간은 00시가 넘어가도.. 당장 어제만 하더라도 00시 조금 지나서 창문을 열고 한마디 했다.


잠 좀 자자 씨바!!



그래도 뭐 어쨌든 우리동네 축제인거.. 많이들 오셔서 좋은 추억들 많이 남기고 가시길. 단, 제발 주민들에게 피해는 안줄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배려하는 노력이라도 하길..

1년 내내 이러한 고통을 겪는 통영 동피랑과 같은 곳에 사시는 주민들에게 무한한 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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