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야구

190828 #KTWIZ vs #NC다이노스 #창원NC파크 스카이박스 직관

hwangdae 2019. 8. 31. 00:11
728x90
반응형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난주(2019.08.21.)에 스카이박스를 가기로 했었는데, 우천취소가 되는 바람에 일주일이 지난 날 가게 됐다. 글로 스카이박스. 던힐에서 출시 한 궐련형 전자담배인데 아무래도 후발주자이다 보니 이런저런 영업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창원NC파크에 홈경기가 있는 날 흡연실 쪽으로 가면 무료체험 이벤트를 매번 하는 것을 봤는데 관련 스카이박스가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어쨌든,

퇴근 하고 출발. 퇴근길이라 차가 엄청 밀리는데다 몇명 태우고 간다고 18:40 정도에 도착 했다. 지하주차장에 주차권이 있어서 바로 지하로 직행. 창원NC파크의 지하는 처음 들어가 봤는데 상당히 괜찮았다. 야구장 지하에 주차장이 있는 곳은 인천에 한번 가 봤었는데 우리팀 야구장은 처음 들어와본 것.

한번도 들어가본 적이 없는 나로써는 지하는 아무나 못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것 같다. 일반개방이 되는 지하주차장이 있고, 스카이박스나 프리미엄좌석을 구입 한 사람이 주차를 할 수 있는 VIP구역이 별도로 있었다. 그리고 아마도 선수들 차량은 또 다르게 관리를 하겠지.

주차를 하고 안내를 따라 들어가니 이러한 공간이 보인다. 낯이 익다. 바로바로 요즘에 열일하는 엔튜브에서 출근길 미션 같은거 할 때 나오는 곳 아닌가.. 너무 신기했다. 여기도 안내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이 있는데 문득 자리배치 운이 좋으면 여기로 오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상 1루나 3루쪽 게이트에 검표하는 아르바이트들은 완전 말 그대로 전쟁인데 여기는 너무 평화롭다. 시급에 조금 차이가 나려나..?

선수들이 출근할 때 걷는 길을 나도 한번 따라 걸어 본다. 어쩐지 들어가면 미션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으려나..?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도 한번 해 보면서..

들어가면 바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스카이박스로 올라갈 수 있다. 프리미엄라운지석을 구입 한 관중들은 정면으로 나갈 수 있고, 사진으로만 보던 라운지가 살짝 보였다. 좌우로는 선수 전용공간으로 들어갈 수 없게 통제를 하고 있는데 혹시 지나가는 선수 하나 있을까 싶어서 고개를 빼꼼 내밀어서 살짝 봤는데 아무도 없음..

전체 15명이 들어갈 수 있는 스카이박스이다. 다른 일반 스카이박스도 살짝 구경은 가 봤는데 이렇게 꾸며놓은 곳은 없었다. 기업에서 시즌권을 구입하여 마케팅 공간으로 활용하는 곳이라 그런지 방 전체가 광고이다. 잘은 모르겠는데 박스 안에 연기 빼 주는 기계도 있는 것 같은데.. 아마 시연도 하지 않나 싶다. 그런데 아무리 마케팅용이라도 실내에서 담배펴도 되나..? 알아서 하긋지 뭐..

야구장에 오면 거의 대부분 2층에서 관람을 한다. 바로 옆에 있는 옛 홈구장인 '마산야구장'에서 경기를 볼 때 내야구역에서 야구를 보게 되면 항상 3층을 이용 했었는데 딱 그 정도의 느낌이다. 전체 15인석의 스카이박스이고 박스 바깥의 의자도 딱 그 정도 마련이 되어 있다. 이번에 경험 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

 

1. 실내가 정말 시원하다. 물론 에어컨을 틀어놓고 있으니 당연한 것이지만.

2. 방음이 정말 잘 된다. 밖으로 통하는 문을 닫으면 다른 세상에 있는 것 처럼 조용하다. 사람들의 함성이나 공 받고, 치는 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 박스를 100% 즐기겠다 작정하면 야구장에 와서 티비로 야구중계 보면서 맥주마실 수 있다. 야구장에 와서 실내에만 있을 사람이 있겠나 싶기는 하지만도..

3. 박스 밖에 마련 된 관람석 의자가 정말 좋다. 아마 프리미엄 라운지석의 의자와 동일한 좌석이 아닌가 싶다.

4. 스카이박스에 오는 사람들은 다들 점잖게 야구 보는 줄 알았는데 응원석과 같은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도 있더라.

5. 비싼 좌석이지만 인원수로 나누기를 해 보면 1인 5만원 정도면 스카이박스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사람 모으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스카이박스이 뷰를 동영상으로 느껴보자.

 

자리 칭찬은 이 정도로 하고.. 경기 이야기를 잠깐 하면,

이 날 선발이었던 구창모는 홈런으로만 점수를 줬다. 하.. 짜증이 나기는 하는데 홈런 맞는거는 뭐 어쩔 수 없다고 생각 한다. 저 날 경기에서 제일 기가차고 화가 났던 것은 바로 9회. 5:2로 지고 있던 상황. 요즘 우리팀 하는거 보면 3점차는 그냥 졌다 생각하고 보는데 그래도 홈이라 마지막 공격찬스가 남아있지 않은가.

9회 초 홍성무가 올라왔다. 진짜 넓은 마음으로 보면 투수가 못던질 수도 있지. 모든 투수가 잘 던지거나 모든 타자가 잘 할수는 없으니까. 라고 생각 하지만 선수들은 공 던지고, 공 치는게 직업인데 스트라이크 던지기가 그렇게 힘든가 싶다. 뭐 어쨌든.. 그런데 감독이나 코치는 아니다 싶으면 선수교체를 해야 하는거 아닌가? 지금 뭐 순위결정 다 되고 경험치 먹이는 경기 하는것도 아니고, 바로 한두게임 차이로 턱밑까지 따라 와 있는 팀이랑 하는 경기를 그렇게 던지나? 투수가 사사구 4개, 안타 1개 맞아서 3실점을 하는걸 그냥 보고만 있나?

잔여경기 일정 나온거 보면 시즌 마지막까지 kt와 경기가 있기는 하더라만 순위와 경기차이를 보면 사실상 kt와 5위싸움을 시즌 끝까지 해야하는데 코리안시리즈 7차전 처럼 운영해도 모자랄 판국에 경기를 그렇게 던지나? 전날 kt는 지고있는 상황이었지만 팀의 마무리도 올라왔다. 어찌됐는 막고 역전 해보려고.

 

새 야구장도 지었는데 관중이 왜 안올까? 오늘(아니 00시 지났으니 어제 8월 30일) 우리팀 경기 중계하던 임용수 캐스터가 비슷한 이야기를 하더라. 올해가 야구계에서는 신경을 많이 쓴 특별한 한해인데 야구장에 관중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오지 않는 이유는? 처음에는 경기시간 이야기를 살짝 하기는 했지만 결국 본론은 '재미 없으니까'였다.

나처럼 나름 야구빠들은 맨날 입에 욕을 달고 살아도 어쨌든 야구장 간다. 관중을 많이 들어오게 하려면 신규 유입을 많이 시켜야 하는데 이건 야구 태생적으로 매우 불리하다. 첫째 경기 시간이 엄청 길고(이론적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둘째 규칙이 매우 복잡(나도 아직 보크는 구분 못하겠고, 한번씩 이해가 안되는 장면이 제법 있다)하다. 이 불리함을 이겨내고 새로운 관중이 많이 오게 하려면 경기가 재미있거나 응원이 재미있어야 하는데, 대중가요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지금 상황에 응원이 재미있기는 창화신(한화이글스)이나 조지훈(롯데자이언츠), 주일신(ktwiz) 정도 급은 되어야 할테니 그것도 우리랑 관계 없고, 결국 남는것은 경기가 재미있어야 한다. 아니면 얼빠몰이 하는 선수들이 실력도 좋아서 매번 주전으로 나오던가.

우리팀이 가진 조건 중 관중이 많이 올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방법인 경기력을 책임지는 감독 및 코치들이 그냥 이렇게 어이없게 경기를 던져버리니.. 나도 꼴보기 싫고 가기 싫은데 신규팬들이 유입이나 되겠나? 아오.. 이틀 지난 경기인데도 복기하다 보니 욕지기가 목구명까지 올라 오는구나..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