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야구

190501 #NC다이노스 vs #롯데자이언츠 feat. #훠궈 #대중샤브샤브성

hwangdae 2019. 5. 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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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 날에 근처에서 야구를 한다면 보러 가는 것이 맞지 말입니다. 5월 1일 쉬는 날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원정경기가 있다. 경기 중에는 술을 잘 안마시기 때문에 경기 전에 보통 한잔 하는데 식사 겸 해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간판을 발견.

대중샤브샤브성

한글로 적혀 있다.

보통 중국에서 뭔가를 전문적으로 하는 곳은 '~성'이라고 간판에 적는다. 중국에서 잠시 생활을 할 때도 각종 꼬치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에는 '~串城'이라고 간판에 표시가 되어 있는 곳이 많았다. 훠궈의 '마라'맛을 좋아하는 내가 그냥 지나갈 수 있는가. 같이 간 동생 꼬셔서 훠궈 먹자고.. 이 동생 역시 중국에서 잠시 살았기 때문에 큰 무리 없이 입성.

 

훠궈 세트를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마장'이 나왔다. 통상 땅콩소스라고 부르는 훠궈 소스인데 처음 중국 갔을 때 멋도 모르고.. 스프 같이 본 식사 먹기 전에 먼저 먹는것이라고 당당하게 주장하던 한 동생 말에 속아서 한숟가락 퍼서 먹었던 기억이.. 어쨌든 마장에 저렇게 다진마늘이 들어가는 것은 처음 본다.

그리고 훠궈 냄비가 나오는데 손잡이가 용대가리여.. 대륙의 기상을 느낄 수 있었다.

 

훠궈세트+대선소주+하얼빈+콜라 해서 51,500원. 양이 많아서 나온 재료를 다 먹지 못했다. 확실히 중국음식은 둘이서 먹기는 뭘 먹어도 양이 많기 때문에 훠궈를 먹으려면 3명 정도 와서 훠궈+요리 1개 정도 먹으면 딱 괜찮을 것 같다. 야채도 신선하고 해서 가격 빼고는 매우 만족스러웠던 점심.

 

사장님도 어느정도 한국말을 하는게 근처 학교에 유학 왔다가 눌러 앉은듯한 그런 느낌을 주더라.

 

이래저래 식사를 하고 야구장으로 출동.

사직은 항상 올 때 마다 느끼지만 게이트가 하나밖에 없다는 것이 구조적으로 정말 신기하다. 게이트를 여러개 만들어서 관중이 가까운 게이트로 빨리 입장, 퇴장을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센터쪽으로 게이트가 하나 밖에 없다. 아 외야쪽도 있기는 있는 것으로 알고는 있는데 사용을 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관객의 진출입이 제법 빠른거 보면 동선이 잘 갖추어져 있는 듯.

그리고 매년 현수막이 붙어있는 '가을야구 정기적금'. 야구팬들은 이 시대 최고의 사기상품이라고.. 강민호가 삼성 가기 전 매년 1호 고객이 강민호였다는 소문이 있다. 그래도 한때 응원했던 팀인데 잘 하자.. 일단 우리부터 잘 하자 ㅋ

경기가 시작했다. 요즘 기사에 자주 언급되는 나성범 2번. 개막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효과는 제법 있는 것 같다.. 라고 말 하기 보다는, 잘 하는 놈은 어디에 갖다둬도 잘 한다가 맞는 것 같다. 욱동님.. 우익수쪽 플라이만 뜨면 현기증 날 것 같아요..

클리닝타임에 진행 된 직장인 밴드의 공연. 조명이 LED라 켜고 끄고가 금방 되기 때문에 이런것도 가능하다. 예전에는 조명 켜고 끄는데 시간이 많이 소모되서 이런 이벤트는 상상도 할 수 없었는데..

어쨌든 근로자의 날이 낀 시리즈라 그런지 직장인과 관련된 이벤트를 많이 했는데 참 괜찮았다. 우리팀 이벤트는 참신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고, 역사가 오래 된 구단의 이벤트는 확실히 노련함이 느껴졌다. 애초에 스폰서 급도 달라서.. 우리는 토마토 이런거 주지만 사직은 벤츠, 제주 왕복권, 대명리조트 숙박권 이런거 주는게 갈 때 마다 참 부럽..

신해철(마왕)의 '그대에게)

양상문감독의 선수교체는 뭔가.. 뭔가 이상하다. 어차피 결과론이라 말해야 뭐하겠냐만, 내가 봐도 타이밍이 뭔가.. 위 상황도 보면.. 참..

1, 2루 상황에서 투수교체 이후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박석민의 희생번트. 그 이후에 나온 적시타. 나중에 기사 보니까 박석민의 희생번트는 벤치 사인이 아니라 자기 판단이라고 해서 참 대단한 선수가 맞기는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아래 그림을 보자.

투수교체 후 나성범 홈런, 투수교체 후 베탄코트 적시타, 투수교체 후 박민우의 적시타. 내가 봐도 참 거슥한데 롯데 팬들이 보면 참 기가찰 것이리라.. 물론 야구 보는 나새끼 보다 양상문감독이 훨씬 더 야구에 대한 지식도 많고 알아서 잘 하겠지만..

하여튼 경기 끝. 첫 게임은 레일리한테 꽁꽁 묶여서 완벽하게 졌지만 어쨌든 어제경기 포함해서 위닝이다. 우리팀은 눈야구가 확실히 필요한 듯.. 상대팀에서 에이스가 나오면 전혀 힘을 못쓴다. 치는거야 치는거지만 에이스는 공을 오래 보고 많이 던지게 해서 조금이라도 빨리 내려야 할텐데 그걸 못한다. 상대팀 에이스가 나오는 경기는 버리고, 나머지를 털어먹자.. 작전인건가? 스탯티즈 2019.05.03. 16:52 기준으로 전 구단 중 볼넷 꼴지. 10개 구단 다 세자리 수인데 우리팀만 두자리다. 눈야구를 좀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보너스로 190502 연장 11회 김성욱 타석. 무사 1, 2루 상황.

성욱아. 지명수비 제도가 있으면 니는 딱 그 포지션인데.. 구창모와 김성욱은 뎁스가 얕은 우리팀에 온게 정말 큰 행운이지 싶다. 이래 기회를 많이 주는 팀이 어디있나..

 

사람들이 타노스냐 되물을 지경. 스윙 한번에 주자가 한명씩 죽는다나 어쩐다나. 무사 1, 2루에서 정말 창조적인 삼중살이었다. 그래도 빙구같은 경기력으로 연장까지 가서 이겼기에 망정이지.. 롯데팬이랑 이야기 하다가 자연스럽게 '이긴 병신이라 다행이다'라는 말이 나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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