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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크보 프로야구 리그 #NCDINOS 정규시즌 우승

hwangdae 2020. 10. 2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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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참 우승하기 좋은 날씨 아닌가..!?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서 시즌 내내 야구장을 가지 못했다. 사회적거리두기가 조금 완화가 되었던 지난 8월 초 한게임 갔다 온 이후 곧바로 다시 관중 입장이 전면 금지가 되었기 때문에 우승이 확정 난 토요일과 합쳐서 두 게임만 직관을 했다. 바로 내일 시즌 홈 마지막 경기도 예매를 하고 갈 예정이니 올 시즌은 야구장에 딱 세번 간 것.

정말 오랜만에 보는 야구장 출입구. 날씨도 좋고, 모든 조건이 완벽하다.

딱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면 오늘의 선발이 라이트라는 것. 야구 커뮤니티에서 라재학이라 불릴만큼 어찌 보면 혹평을 받고 있는 외국인 선수이다. 뭐 이미 결과가 나와서 자유롭게 이야기 하지만 이 날 역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투수를 교체하려고 할 때 '벌써?'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을 정도로 퀵후크였다.

택진이형이 우승 확정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광주와 대전을 거쳐서 창원까지 방문하셨기 때문에 아마 코치진에서는 더 이상 우승이 미뤄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고 생각 했지 않을까 싶다. 확실히 위기가 맞기는 맞았는데 평소 선수단 운영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정말 의외이기는 했다. 나중에 하이라이트로 보니 라이트 표정이 아주 썩었더라. 물론 교체되고 거의 바로 파이팅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인성은 확실히 인정. 그런데 아마 2021시즌에는 못보겠지.. 다른 팀에서 충분히 노릴만한 부분이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더 이상 우리팀에는 도움이 크게 되지는 않을 것 같은 선수가 라이트라고 개인적으로 생각 하니.. 아 물론 '그 동안 좆같았고, 다시는 보지말자.' 정도는 아니다.

이제는 익숙한 박수응원. 멋진 장면이나 홈런, 긴박한 상황에서는 자연스럽게 육성이 터져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대부분 수칙을 잘 지키고 응원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는 생각이 든다. 야구장 까지 와서 야구경기를 직관 하는 사람들이라면 어지간히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일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가 방역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이리라.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1회 초 수비임에도 불구하고 전광판에 LG 스코어에 1이 찍혀 있다. 저 순간에는 욕지기가 입 밖으로 튀어 나왔지만 뭐 어쨌든 결과는 연장 12회 3:3 무승부로 우승확정이 되었으니 뭐..

중간중간에도 전광판으로 열심히 야구장 안에서 지켜야 하는 방역수칙에 대한 안내를 잘 해준다. 파울볼 줏으러 막 뛰어가지도 않고, 다들 박수 위주로 응원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야구 팬이라 그렇기도 하겠지만 뭐랄까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협조를 잘 하는 느낌? 일본사람을 생각하면 떠 오르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라는 성향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역시 깊숙히 자리를 잡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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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닝교체 시간에 랠리다이노스의 공연이 있을 때도 있고 관중과 함께 할 때도 있다. 당연하게도 플레이 중에는 절대 켜서 안되는 휴대폰 플래쉬를 이용한 응원과, 얼추 다들 하나씩 가지고 있는 응원타월 및 깃발을 이용한 응원. 사람이 가득 찬 야구장에서 이런 응원이 벌어진다면 진짜 서른마흔다섯배는 더 멋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 그리고 이제야 생각 나는데 이 날(2020년 10월 24일 토요일)은 매진이 되었다.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하여 매진이라고 해도 좌석이 100% 가득 찬 것은 아니지만 이 날 관중이 다 온 이유가 아마 윗 사진의 주인공. 구창모 때문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작년까지만 해도 정말 우리팀에서 별로인 선수를 꼽자면 첫 번째나 두 번째로 언급하던 선수인데 비록 올해 초중반 까지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마어마한 임팩트를 주고, 토종투수 및 외국인투수를 포함하더라도 리그를 씹어먹은 국내 정통파 좌완투수.

내년까지도 잘 해가지고 진짜 겁나 잘 해가지고 도쿄올림픽 갓풍당당하게 승선하는걸로! 군면제 가즈아!!

야구장을 워낙 잘 지어놔서 진짜 아무데나 카메라를 갖다대고 찍어도 멋있다. 향후 한 십여년 이내 이 보다 멋진 야구장이 우리나라에 생길까? 대전이나 부산 정도가 새로 지으려면 지을 것 같기는 한데 솔직히 부산은 언제나 시장의 空약으로 끝나기 때문에 기대가 1도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롯데 팬들도 고개를 끄덕거릴 듯.

역사적인 구단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 라인업지. 뭐.. 참고로 선발 중 강진성/김성욱은 각각 5타수 무안타를 기록.. 껄껄껄.. 투수 중에서는 김진성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마지막에 나왔던 문경찬의 2이닝 2삼진 퍼펙트는 진짜 최고였다. 경기 막바지 교체출전 한 김찬형의 3루 수비도 정말 안정적!

매직넘버 1인 반드시 우리가 이겨야 사라지는 줄 알았다. 그런데 12회 초 수비를 마치고 들어오는데 박민우가 너무 텐션이 높고 세레모니 비슷한 행동을 해서 혹시나 싶어 서둘러 뉴스 검색을 해 보니 최소 무승부로 우승이 확정 되었단다. 그래서 그렇게 기뻐 했던 것인데 집에 와서 하이라이트 보니 뒤에서 따라오던 지석훈의 '왜? 왜?'하는 표정을 보니 진짜 모지라고 얼빵한건 이 팀의 종특인가 싶다.

이후 나온 뉴스를 종합 해 보니 이빨을 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승부로 인해서 우승이 확정 된다는 것을 알았던 구성원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심지어 감독님도 몰랐다고 하고, 선수나 스텝들이 괜히 신경쓸 것 같아서 말씀도 안드렸다고 하니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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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회 말 마지막 타자가 된 강진성의 스윙. 사실 이미 우승이 확정이 된 상황에서 아무도 신경을 안썼다. 12회 초 나성범의 큼지막한 외야 플라이에는 다들 동요를 하기는 했지만.. 중계에서도 '아무도 강진성 스윙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라고 언급 할 정도로 집중을 하지 않고 있었다.

사진을 지금에야 자세히 살펴보니 대기타석에 모창민이 교체타자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강진성 이거 조금만 더 성의있게 플레이를 해서 모창민 타석에 들어오게 좀 해 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는 한다. 냉정하게 봤을 때 코리안시리즈가 될 때까지 박석민이 부상회복 한다고 가정하고 모창민이 엔트리에 들어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들기는 한다. 코리안시리즈 엔트리가 몇명이지?

경기 종료 도열. 저 문구가 전광판에 떴을 때 기분이 이상했다. 엄청 날아갈 듯 기쁠 줄 알았는데 무승부로 인한 우승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텐션이 그렇게 높지 않았던 기억이다. 그리고 관중들 반응도 '비겼는데 우승이라고?'하는 반응도 몇몇 있었고..

매년 가을야구를 확정지을 때 구단에서 적절한 문구로 현수막을 만들었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메세지와 함께 중의적인 표현으로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선택한 듯 하다. 몇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크리티컬하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프론트의 구단운영 방식이나 결과물 등을 보면 아마 전국 10개구단 중 일 잘하는 프론트 뽑기를 한다면 항상 탑3 안에는 들어가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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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한말씀 하시겠지 하고 경기 종료 후 기다리고 있었는데 역시나 택진이형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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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로 이어진 택진이형 한마디. 10개 프로야구 구단 중 팬들이 구단주를 알아보고, 구단주의 행보에 응원을 보내고 어지간한 선수만큼 인기가 많으면서 팬들의 지지를 받는 구단주가 택진이형 말고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고자 했던 말이 많았다는 형. 앞으로 같이 뚜벅뚜벅 나아가자는 형. 그저 빛택진. 택진이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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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감독님 한마디. 김경문 초대 감독님과 창단때 부터 코치로 함께하시다 보니 그 만큼 더 애틋하고 생각이 많이 나는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 아마 경기 마치고 짬이 날 때 제일 먼저 전화 한통 드리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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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주장님 한마디. 택진이형과 감독님에 비해서 발음 문제인지 명확하게 들리지는 않지만 실력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올해 시즌 진행하면서 이런 우승이라는 성적을 내는데 아마 제일 공이 컸을 인물. 고생하셨고, 우승 DNA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큰 경기에서도 잘 해주시리라 생각 합니다. 조금만 더 고생 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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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장내 아나운서의 요청으로 행가레를 하는데 택진이형이 행가레를 받았다. 통상 감독을 해 주지 않나? ㅋㅋㅋㅋ 택진이형 이후에 감독님도 해줄 줄 알았는데 안해주데.. 모지란놈들.. ㅋ

같이 야구 본 지인 형님. 눈만 나왔으니 올려도 되겠지..? 뭐 어쨌든 나도 저 콘셉트로 '진해공룡 V1'이라고 마킹을 한 유니폼이 있는데 챙겨올껄 하는 후회가 든다. 코리안시리즈 우승을 해야 별 한개 달 수 있는 것이라고는 하는데.. 어쨌든 우승이니까! 코시까지 쓸어버리고 통합우승 해서 기분 좋게 V2라고 유니폼을 맞추는 날이 오면 좋겠다.

이 캡쳐는 트레이드로 기아로 간 장현식의 인스타그램인데.. 확실히 애가 어리다는 생각이 든다. 이 날 이후로 우리팀에 있을 때 사진을 싹 지웠더라. 뭐랄까.. 본인이 아니라서 저 당시의 기분은 100% 이해를 할 수 없지만 응원의 한마디+함께하지 못한 아쉬움 정도면 '내년에 잘 하자 껌식아! 잘 자라서 다시 우리팀 유니폼 입었으면 좋겠다!'하는 마음으로 응원이 될 수 있었을텐데 이런 내용의 글을 보고 나니 정이 똑 떨어졌다. 뭐.. 기아에서 잘 해라.

 

우승을 확정짓고 나니 구단이 조금 안됐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아직 새 야구장 뽕도 다 안빠졌는데 올해처럼 성적이 좋을 때 평상시 같았으면 매 경기가 정말 관중들도 가득가득 들어찼을텐데.. 흥행으로 구단이익을 크게 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코리안시리즈도 아직까지 관중이 들어갈 수는 있을 것 같지만 100%는 아닐테고.. 혹시 중간에 코로나19 사태가 정말 만의 하나라도 확대가 되어 버리면 또 무관중이 될지도 모르는 판이니..

 

어쨌든 코리안시리즈는 고척에서 진행! 토요일 경기가 하나 있기는 한데.. 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분명히 고척 티켓값은 말도안되게 비쌀텐데.. 한번 가 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구만.. ㅋ

 

5강싸움을 하고 있는 팀 중에서는 비인기팀 동맹이라고 할 수 있는 키움과 kt를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고척에서 모든 경기가 이루어지다 보니 키움이 올라오면 전 경기가 어웨이 느낌이 날 것 같고.. 그렇다면 kt 화이팅! 고척에서 만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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