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기록장/막눈

신과함께-죄와 벌

hwangdae 2018. 1. 10.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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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25일에 본 영화. 날이 크리스마스이기는 한데 23일부터 24일까지 싸이콘, 지인 방문 등등 해서 빡시게 놀았기 때문[각주:1]에 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신과 함께를 봤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직접 관람을 해서 이런 말 하기는 뭣하기는 한데.. 솔직히 재미없었다. CG가 참 괜찮기.. 는 했지만 뭔가 어색 했었고, 시작부터 끝까지 앞뒤 안맞고[각주:2] 뭐 이야기 연결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마지막에 감독이..

자.. 관중들이여.. 이 장면에서 울도록 하여라..

라고 해서 울었다.  끝.


원작이 있는 영화는 이래서 리스크가 큰 것 같다. 보통 원작이 있다고 하면 상당히 호흡이 긴 소설이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짧은 두시간 남짓한 영화의 러닝타임에 모두 담아내기가 힘들다. 그러다 보니 마블의 히어로물들 처럼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시리즈가 길게 나오는 경우가 있고, 해리포터 시리즈 처럼 몇년에 걸쳐서 속편이 나오는 경우[각주:3]도 있다.


어디에서 봤는데 원작을 영화로 만드는 경우 원작을 좋아하는 사람이 그 영화를 보고 나면 딱 하나가 남는다고 한다. 원작부심. 뭐 내가 지금 딱 그런 상황인 것 같기는 한데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들도 과연 재미가 있었을까 싶기는 하다. 아마 원작을 본 사람들은 캐릭터의 느낌이 변한 부분이 제일 마음에 안들 것 같다. 원작에서 배경 및 콘셉트만 가지고 오고 완전 다른 작품이라고 이해한다면 크게 상관 없겠지만 원작의 많은 에피소드를 영상으로 만들어 낸 영화이기 때문에 그렇게 이해 할 수도 없는것이 사실이다.


원작부심을 본격적으로 부리기 전에 진짜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는 군대 에피소드[각주:4]에서 강림이 낙인 찍는 장면 정도는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이건 뭐.. 이모텝도 아니고 모래폭풍이라니..


진짜 간단하게만.. 조금만 캐릭터에 관련해서 원작부심을 한번 부려보자.

1. 진기한 변호사의 역할을 강림과 적절히 섞어서 하정우가 진행 하기는 하였다. 하지만 확실히 강림과 진기한은 원작에서도 성격이 상당히 다르다. 그래서 하정우도 원작을[각주:5] 보았다고 가정했을 경우 배역의 콘셉트를 잡는데 상당히 어렵지 않았을까 생각이 된다. 원작에서 강림은 수틀리면 염라대왕도 들이받았는데 말이지..

2. 원작의 해원맥은 강림에게 대한 충성심이 강하고 냉정하지만 허당기도 있는 그런 캐릭터였는데 영화의 해원맥은 시작부터 끝까지 날린다. 각본의 요구이기는 했겠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키 크고 마른 체격에 무표정한 해원맥을 기대 했지만 촉새날라리방구같은 해원맥은 당최 적응이 되지 않는다.

3. 덕춘이는 뭐랄까.. 원작에서도 크게 존재감이 없는 캐릭터였다고 할까나.. 그러다 보니 제일 괜찮았음. 

4. 김자홍씨는.. 업무에 치여서 과로사 하고 그저 착하게만 살아서 환생을 하게 되는 사람이었는데 소방관에다가 귀인이라는 타이틀을 씌워 놓았다. 그 귀인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지옥의 재판관들도 대충대충 판결을 내리고[각주:6] 하는 것이 제일 마음에 들지 않았다. 원작에서 마음 졸이면서 이번 지옥은 통과 못하면 어쩌지? 하면서 보던 그런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에[각주:7] 영화의 진행에 마이너스가 되지 않았나 싶다.


원작을 본 사람들 만이 아는[각주:8] 김천규 할아버지와 동현이가 어찌나 반가운지.. 마지막에 쿠키로 성주신이 나오고 나서 2편 나올 설정을 해 놓는구나.. 라고 생각 했다. 나와서 검색 해 보니 이미 2편을 만들기로 다 되어 있다고.. ㅋ 2편은 제발 잘 하자.

  1. 그래요, 크리스마스에 혼자 영화 봤어요 [본문으로]
  2. 현세의 가족이 난리를 피는데 왜 지옥이 개판이 되냐? 그리고 판관들은 무슨 성과주의가 그리 심한지 어쨌든 지옥에 잡아 넣을라고.. [본문으로]
  3. 물론 신과함께도 1편과 2편이 동시에 제작이 되었다고 들었고 이미 1편의 수익만으로도 2편까지의 손익분기점이 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본문으로]
  4. 사실 이 에피소드 자체를 이렇게 애매하게 만들어 놓은 것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본문으로]
  5. 배우니까 분명히 봤겠지? [본문으로]
  6. 영화의 러닝타임 때문에 그렇겠지만 몇몇 지옥은 등장조차 하지 않았다 [본문으로]
  7. 오히려 지상에서의 에피소드가 더 긴장감을 줬다 [본문으로]
  8. 원작부심 맞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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