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일은 다 쉬고, 공휴일은 다 쉬는 그런 직장에 다니다 보니 딱히 별도로 시간을 내어 '휴가'라는 것을 간 적이 없다. 애초에 해외 욕심도 없고.. 그러다 문득 휴가를 다녀오자는 생각이 들었고 금요일, 월요일 연가를 쓰고 목요일 광복절을 활용 한 4박 5일, '시골영감서울구경'을 다녀왔다.
서울은 업무상 출장만 갔지 '놀러'로 가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경주=불국사', '제주도=한라산', '전주=한옥마을'과 같은 가이드북에 나올법한 대표 여행지를 갔다왔다. 어쩐지 시리즈물이 될 것 같아 서식을 활용해서 기본 베이스를 깔고 시작 해 보도록 한다.
지출 비용 정리(지하철, 버스 등 시내대중교통 제외)
190819_간식(휴게소): 2,500
-
합계: 2,500
누적합계: 369,346
드디어 마지막 포스팅. 여행은 8월 중순에 다녀 왔지만 여행기 마무리는 11월 초라니.. 일주일만 더 있으면 석달이다. 일도 해야되고 뭐 이런저런 생활도 있고 하다 보니 이렇게 늦어지기는 했는데 이게 끝나긴 끝나는구나..
갑자기 서울을 가야겠다 생각 하고 연가를 쓰고, 출발할 때 부터 늦잠자서 차 놓치고, 예매 잘못해서 또 버스비 날려먹고.. 이런저런 일이 짧은 4박 5일의 일정동안 많이 일어났다. 이제 집에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유명한 곳만 가 본다고 디테일하게 보지 못했던 부분이 좀 아쉬웠다. 그리고 숙소가 가맥으로 유명한 을지로였는데 혼자 가기 머쓱해서 가지 못했던 것도 아쉽다. 남는 아쉬움은 다음번 서울 여행에서 기약하는걸로..
버스가 왔다. 프리미엄버스. 기차, 버스 고민을 하다 바로 집 근처에서 탈 수 있는 버스를 선택했는데 잘 한 선택인 것 같다. 아무리 빠르고 하더라도 확실히 편한건 버스가 편한 것 같다. 그리고 집 바로 근처에서 출발하니 더 적절하지 않은가.
지금부터는 프리미엄 버스를 구경 해 보자.
간단히 이야기 하면 콕핏처럼 되어 있다. 의자가 오픈되어 있지 않고 벽으로 둘러 있어서 자리에서 뭘 하든 뒷사람에게 전혀 방해가 되지 않는다. 의자를 최대한 눕혀도 둘러 있는 벽 안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아무 상관이 없다. 즉, 앉아서 정면에 보이는 윗 사진이 앞 사람 의자의 등판이 아니라는 뜻.
다른 프리미엄버스 후기를 보면 앞에 액정도 있어서 각종 영상을 시청할 수도 있게 되어 있는데 내가 탄 버스는 그렇지 않았다. 모양을 봐서 액정을 넣을 수 있기는 한데 아마 옵션(?)에서 빠진 듯. 오른쪽 위의 옷걸이가 인상 깊다.
다리 공간은 좋다. 내가 키가 그렇게 큰 편이 아니라 이 정도 공간이 나오는 것일 수도 있겠다. 키가 크고, 덩치가 큰 사람이면 조금 비좁을 수도 있겠다 싶기는 했지만, 일반 버스에 비하면 말도 안되게 편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앞의 덮개를 내리면 이렇게 조그만 선반이 나오는데 너무 좁아서 다른 용도로 이용을 하기는 어려운 정도이다. 기차나 비행기의 그것처럼 노트북을 올려서 뭔가 할 수 있는 정도의 사이즈는 아니다. 물론 아래 본격적인 선반이 있기는 한데 그 역시 그렇게 크지는 않은걸로..
물병을 꽂을 수 있는 공간 하나, 전화기를 올려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이게 무선충전이 지원된다. 사진의 전화기는 아이폰8+이다. 위 아래로 전화기가 움직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돌기가 있는데 딱 맞다. 점점 전화기가 커지는 상황에서 저렇게 크기에 제한을 둔 부분은 패착이 아닌가 싶다.
텀블러를 꽂아 놓았던 물병 홀더 안에 이런 이물질들이 보인다. 담뱃재는 아닌 것 같은데 썩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은 모습이다. 비용도 적지 않게 지불하고 타는 버스인데 이 정도의 소소한 부분에 조금 더 신경을 쓰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래 테이블을 꺼내서 물건들을 올려 보았다. 위의 선반과 같이 펼치면 공간이 더더욱 좁아져서 사용하기가 더 어렵다. 그리고 테이블 자체에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 있지 않아 버스 운행 중에는 사실상 사용하기가 어렵다고 볼 수 있겠다. 버스가 차선을 바꾸거나, 회전교차로를 주행하거나 할 때 어김없이 위의 물건들이 복도로 떨어져 내렸다.
버스의 한 열은 총 좌석 3개로 이루어져 있다. 2+1로 되어 있는데 커튼이 애매하다. 2자리가 붙어 있는 곳의 가운데에 커튼이 있기는 한데 복도쪽으로 커튼은 없다. 물론 1자리 역시 커튼이 마련되어 있어 다 독립적인 공간이 보장이 되기는 하지만 가운데 앉은 사람은 뭔가 조금.. 애매하지 싶다.
독서등도 마련이 되어 있다. 일반 버스는 개인적인 공간이 없기 때문에 등이 있어도 켜기가 조금은 어려운데 프리미엄버스는 콕핏 안에 별도로 독서등이 마련이 되어 있어 옆사람 신경쓰지 않고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물론 나는 독서를 하지 않으니 사용하지 않은걸로..
4박 5일동안 초췌한 모습으로 기념사진. 무려 6D Mark2에 24-70을 물려놓고 찍은 셀카다.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해서 그런지 사진도 흔들렸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저녁이 되고, 진해 도착. 돌아다니는 시내버스를 보니 진짜 집에 왔구나 싶어서 긴장이 탁 하고 풀려 버렸다.
집에서 씻고, 짐 정리를 하고 보니 여행기간 동안 많이도 걸었다. 그런데 첫날에 깨달음을 얻어서 날이 갈 수록 걷는 걸음이 줄어드는 것이 보인다. 마지막 날은 뭐 대부분의 시간을 버스 안에서 보냈으니까 확 줄었고..
피곤하기는 한데 그래도 맥주 한잔 하면서 여행 중 찍었던 사진을 정리 해 봤다. B컷을 다 추리고 나니 친구 부탁으로 찍은 아기사진 빼고 470장. 이 순간에는 뭐 하루에 하나씩 하면 뭐 17일 정도 연속 포스팅 하고 끝나겠네 싶었는데 그게 거의 석달이 걸릴 줄은 생각도 못했다.
혼자 여행은 처음 가 봤는데 제법 괜찮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초입에 언급 했듯이 혼자라서 할 수 없는 것들이 있어서 조금은 떨어지는 디테일이 아쉽지만 좋았다. 다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서울에 어디 가 봤나? 라고 물어본다면 얼추 다 가보지 않았을까 싶은 느낌..? 이제 혼자 훌쩍 다른 지역도 한번 떠나 보면 좋겠다. 어디를 가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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