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0. 서울출장을 다녀 왔다. 원래 내가 갈 출장이 아니었는데 가기로 했던 사람이 갑자기 일이 생겨서 내가 급히 땜빵으로 가게 됐다. 대교협에 중간평가보고서를 전달하는 간단한 임무. 출장이라기 보다는 약간 택배느낌..? 학교에서 출발하는 순간 Airpods이 택배로 도착해서 신나게 올라갔다.
창원대학교에는 창원중앙역이라고 불리는 ktx역이 있기 때문에 기차를 이용해서 출장을 갈때는 너무 편리하다. 오늘도 역시 오전에 기차를 타고 서울로 출발. 서울역이 목적지는 아니고 광명역이 목적지.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기 때문에 끝에서 끝으로 가도 ktx를 타면 3시간 조금 넘게 걸린다. 이 3시간이라는 시간이 진짜 독특한게.. 뭔가 살짝 지루해지려고 하면 도착.. ㅋ 비행기 타기는 붕~ 하고 나면 바로 내려오기 때문에 너무 가깝고 버스는 오래 걸리고 불편하고, 기차가 진짜 좋은 듯. 그리고 그 기차역이 학교에 바로 붙어 있으니 더더욱 좋다는거..!
참고로 부산에서 회사 다니는 후배(집이 김해)는 서울에 출장갈 일이 있으면 비행기 타고 가는 일정 아니면 학교까지 와서 기차타고 감. 하루 종일 주차해도 1,000원이라는 매력이 상당한 듯.
그렇게 3시간을 달려 광명역 도착. 그런데 기차역사 사진 찍는게 불법이라는 말을 살짝 들은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광명역이 구조가 좋았던게 역에서 내리고 플랫폼에서 밖으로 나가는 길에 구름다리를 건너게 되어 있었다. 이렇게 구도만 잘 잡으면 레일을 한가운데 놓고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 라이트가 살짝 들어오는 저녁에 와서 장노출로 사진을 찍으면 멋진 그림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사진을 몇장 찍어보고 역 밖으로 나가서 담배 한대 핌. 아침밥 당연히 먹지 않았으므로 배가 고파서 내리기 직전에 검색했던 광명역 근처 밥집으로 출동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거 뭐.. 초행길이라 그런지, 내가 길 찾기 병신인지.. 더웠던 날 시원한 밀면집을 발견 했었는데 광명역 바로 옆이라고 해서 살 걸어가다 보니 너무 멀었다. 도착 하더라도 그 집이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는 판단에 급히 순대국집으로 변경.
사실 순대국이라는 메뉴는 우리동네 사는 사람에게 익숙하지 않은 메뉴이다. 순대국이라.. 몇번 먹어보지 않았지만 먹을 때 마다 생각하는 것은 분명히 돼지국밥이랑 구조상 크게 차이는 없는 것 같은데.. 순대가 들어간다는거? 맛은 뭐.. '전주 남문'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는 순대국집 아니가. 전라도 타이틀을 달고 있는데 평타 이상은 치는 것.
대통령 선거가 바로 전날이었기 때문에 밥 먹는 내내 TV뉴스에는 문재인 대통령 이야기 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 포스팅을 작성하는 지금 순간(2017.05.25.)은 이미 문재인 대통령이 부임한지 시간이 제법 지난 순간이라 익숙하지만 저 때는 정말 특이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보궐선거, 그 선거로 당선된 (저 때 당시)아직은 호칭이 어색한 '대통령' 문재인.
식사를 마친 후 출장 목적지인 대교협 a.k.a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가서 가지고 온 보고서들 제출. 제출 하고 나니 공식 임무 끝. 이제부터는 자유시간이랄까나..? 서울에 출장올 때 마다 만나는 친구가 있다. 친구에게 연락을 하니 당연히 아직 퇴근 전. 그래서 서울을 오게 된 몇가지의 개인적인 임무를 달성 하기로 했다. 그 첫번째는 바로..
펀샵 오프라인 매장!! 물론 부산에도 있는 매장이기는 하지만 펀샵 매장 때문에 일부러 부산까지 갈 머시기는 없으니까.. 강남에 펀샵 매장으로 출동!! 내가 서울 펀샵 오프라인 매장을 꼭 와보고 싶었던 이유가 있다. 이 물건을 펀샵의 메일에서 보고.. 가격 비싼것도 알고.. 하지만 너무너무너무너무 멋있어서 지인들한테 보여주고 멋지지 않으냐고 물어봤다가 '미친놈아'라는 말을 들었던 바로 그 제품!!
캡틴아메리카 75주년 기념방패!! 무려 1:1 scale을 자랑하고 비브.. 아니 금속으로 만들어 져 있다. 그리고 뒤에 가죽으로 된 핸들도 장착 되어 있기 때문에 캡틴아메리카가 방패를 들고 있는 것 처럼 들 수도 있다고!! 구입 한 사람들 후기를 보면 먼지를 닦으려고 물티슈로 닦으면 색깔이 약간 묻어난다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직접 착용해 보실 수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지만.. 차마 용기가 없어서 차 보고 싶다고 물어보지를 못했다.. ㅠ
진짜 이것 보고 혹시나 혹시나 갖고싶은 사람이 있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서 들어가 볼 수 있도록.
http://www.funshop.co.kr/goods/detail/42660?t=s#detail
1:1 캡틴아메리카 메탈쉴드[75주년판]
펀샵 구경을 하고 친구를 만나 하남 스타필드로 출동. 서울에 온 개인적인 목적 중 하나가 아직 남았기 때문에.. 그 목적은 바로 테슬라!! 테슬라 코리아 매장이 하남 스타필드에 있기 때문에 일단 테슬라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자.
친구를 만나 배가고파 무엇을 먹을 까 고민하던 차에 들어간 평양면옥 하남 스타필드점. 친구가 들어가기 전에 익숙한 맛이 아닐텐데 괜찮겠냐고 물어봤다. 글쎄.. 뭐든 잘 먹는 나이기는 하지만 이런 나를 모르는 친구가 먼저 괜찮겠냐라고 물어봤기 때문에 약간 의구심은 들었다만 일단 새로운 음식이라는 매력이 더 있었으므로 출동.
맛보기 수육과 물냉면을 시켰고(친구는 비빔냉면), 먹으려고 하는 찰나 친구가 하는 말,
김치국물 좀 주세요
잉? 김치국물? 냉면에 무슨 김치국물? 설렁탕도 아니고.. 그런데 이게 진짜 와.. 장난 아니었다. 알싸하면서 달달하면서 새콤하면서 달콤하면서.. 평양냉면의 육수는 내가 생각하는 그런 냉면의 육수가 아니라서 닝닝하고 심심하고 뭔가 모자란 맛이었는데, 입가심으로 음료 마시듯 이 김치국물을 홀짝홀짝 하니까 너무 맛이 있었다. 김치국물을 달라고 했을 때 냉장고에서 물통에 담겨있는 육수를 꺼내줄 때 '이거 뭔가 있구나..'싶었는데 이 정도였을 줄이야..
사실 냉면 자체는 돌아가신 우리 외할머니 말로 '니맛내맛도 잘 모르겠다.'정도였다. 건강한 맛이라고 할까나..? 새콤한 그런 육수맛에 익숙해져 있던 나에게는 그런 느낌을 줄 수 밖에 없는 육수 맛이었는데, 지금 이 포스팅을 하는 순간에도 그 김치국물맛이 생각 나는 것을 보면 참 신통방통한 김치국물이다.
개인적인 목표였던 편합 오프라인 매장에 이은 두번째 목표. 테슬라. 사람이 우르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매장에 매니저들이 인원을 끊어서 들여 보내고, 설명도 하나하나 해 주고 해서 매장에 들어가기 위한 웨이팅이 상당히 길다고 들었는데 평일이라 사람이 없었다. 밖에서 사진찍고 지랄을 하고 있으니 매장 내 매니저와 눈이 마주치고 살짝 목례. 그리고 입장. 아마 매니저들도 알았겠지. 임마들 돈 안되는 놈들이다.. 는 것을..
들어 가 보니 Model S가 두대 있었다. 예습을 조금 하고 갔었기 때문에 손을 살짝 대면 툭! 하고 튀어 나오는 손잡이를 보여줬더니 친구가 '우와우와우와우와우와우와!!!!' ㅋㅋㅋㅋ 시트에 앉아봐도 되는지 매니저들에게 물어보고 탑승.
응? 버켓시트? 오호.. 그리고 가운데 풀 터치스크린인것도 재미 있었다. 선루프 역시 슬라이드로 미세하게 열리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것도 재미 있었다. 매니저가 같이 탑승해서 이런저런 설명을 해 줬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테슬라를 처음 타 본 총평은 '겁나 비싸고 큰 전자제품'. 사실 뭐.. 자동차이기는 하지만 이게 틀린 말도 아닌 것 같기도 한 그런 느낌적인 느낌.
이 정도로 서울출장기는 끝.
- 창원에 스타필드 매장이 생긴다는데 그럼 테슬라 들어오는거?
- 스타필드에 대한 느낌은 뭐랄까.. 고급지고 사이즈가 더 큰 City7
- 평양냉면은 뭔가 아쉬움이 살짝 남아서 다음에 한번 더 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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