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기록장/마음

역사적인 대통령의 탄핵과 내 삶(2017.03.11. 16:30 내용추가)

hwangdae 2017. 3. 11.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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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포스팅 제목에 '역사적인'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탄핵이 된 것에 대한 의미를 부여함이 아니다. 그저 '최초'라는 것에 대한 의미일 뿐.


어쨌든 오늘.. 이 아니라 어제구나.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대통령이 탄핵 되었다.

그 동안의 길고 긴 탄핵재판 끝에 결과는 탄핵.

공직자가 무엇인가를 잘못해서 자기 자리에서 쫒겨나는 형국이 된 것이다.


잘하고 잘못하고를 떠나서 너무너무 부끄러운 일이다.

다른 공무원이 파면 되었다면 그냥 그러려니 하겠지만,

일국의 대통령이라는 공무원이 헌법상 중대한 잘못을 저질러 파면 되었다.. 라..


2016년 12월 09일 '대통령(박근혜) 탄핵소추안'[각주:1]이 가결되고 지금 뻘글을 쓰는 이 순간까지,

솔직히 4개월 정도 되는 시간 동안 내 삶에서 달라진 점이라고는 소위 1도 없다.

대통령이 탄핵 되어서, 국정이 혼란해서 내 삶이 더 팍팍해지고, 힘들어지고, 살기가 어려워지지도 않았다.

반면 대통령이 탄핵 되어서, 국정이 혼란해서 내 삶이 더 윤택해지고, 좋아지고, 살기가 쉬워지지도 않았다.

그냥 그냥 그런 4개월의 시간이었다. 물론 전보다 더 열심히 뉴스를 시청하기는 했다. 그것도 '종편'[각주:2]뉴스를.. ㅋ

그리고 아마 곧 치뤄 질 대선에서 누가 당선이 되든 역시 내 삶이 어찌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대통령이 바뀌고 나타 날 변화는 아주 천천히 나타날 것은 확실하다.


오늘 밀당의 고수인 정미누나의 선고문을 들으면서,

야매지만 나름 상대공부를 하고, 숫자를 가지고 말을 하는 전공자로써 들었던 생각은,

머리로는 정말 이해를 할 수 있겠는데 마음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떠나서 법원에서 내리는 판결은 피의자가 나쁜 사람인 것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고 2002년 새내기때 교양시간에 배웠다.

피의자가 한 행동 등이 법적으로 어긋나는것이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하는 것. 그것이 법원이 하는 일이다.. 라는 것.

오늘 선고는 한마디로 '다른 사안들은 좀 애매하지만 최순실과 엮인 일 하나는 100% 법적으로 어긋나니 유죄(탄핵)이다.'는 것이 아닌가.


어쨌든 결론은 세월호 참사가 탄핵이유에 포함되지 않은 것.

해당 선고문을 읽으면서 정미누나는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분명히 나와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아직 빛을 보지 못한 그 커다란 배, 아직 가족을 만나지 못한 몇명의 희생자들..

그들이 분명히 눈에 밟혔을 것이고, 해당 선고문을 읽는 순간에도 말이 목에서 수십번은 걸렸을 것이리라.

하지만 결과적으로 냉정하게 정말 법적으로만 생각 했을 때 다른 사안들은 뭔가 논란의 여지가 있었으리라 생각 했기 때문이겠지.


물론 이런 글 쓰는것도 마음이 아프지만 사고 나자 마자 대통령이 팽목항으로 달려 갔어도 달라지는 것은 크게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 한다.

시간이 멈춘 그 날부터 지금까지도 변함 없는 생각이다.

그 커다란 배가 침몰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현장에 있었다고 한들 막을 수 있었을까? 그건 아니잖아.

이명박 전 대통령인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인들 누가 간들 막을 수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었잖아.

단지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달라는 것 아닐까?

참사 당시 달려가서 의전 및 보고를 받는 것이 아니라 한발 물러나서 지켜보더라도..

한 나라의 통수권자로써 최소한의 성의를 보였다면 국민들의 반발이 이렇게 컸을까?

 

 

여기 동영상이 하나 있다. 태안 기름유출사건 당시 고 노무현 대통령이 보고를 받는 당시의 영상.

한낱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진심이 담긴 사람의 말 한마디가 가슴을 어루만져줄 수 있지 않은가.


마지막으로 태극기 집회 나오신 분 들 중에서 두분이 사망하셨다고 들었다.

생명의 그 중함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든, 최순실이든, 이재용이든, 나든, 누구든 동일하리라.

명복을 빈다.



누구에게나 정의는 있고, 정의의 반대는 불의가 아닌 또 다른 정의이다.

덧. 우리나라는 공산국가가 아니다.

덧. 누구나 어떠한 생각을 가지든 자유이다.

덧. 따라서 평소에 주위에도 이야기 했지만 태극기집회를 나가든 촛불집회를 나가든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정의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생각 한다.


그런데.. 솔직히.. 태극기 집회 나온 사람들은 '보수'가 아니라 '친박'이더라.

  1. 내가 정말 싫어하는 조중동, 한경오프 중 '한'에서 나온 기사이다. 앞 뒤 다른 말은 다 자르고 '전문'만 보면 좋겠다. [본문으로]
  2. jtbc 뉴스룸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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