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일은 다 쉬고, 공휴일은 다 쉬는 그런 직장에 다니다 보니 딱히 별도로 시간을 내어 '휴가'라는 것을 간 적이 없다. 애초에 해외 욕심도 없고.. 그러다 문득 휴가를 다녀오자는 생각이 들었고 금요일, 월요일 연가를 쓰고 목요일 광복절을 활용 한 4박 5일, '시골영감서울구경'을 다녀왔다.
서울은 업무상 출장만 갔지 '놀러'로 가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경주=불국사', '제주도=한라산', '전주=한옥마을'과 같은 가이드북에 나올법한 대표 여행지를 갔다왔다. 어쩐지 시리즈물이 될 것 같아 서식을 활용해서 기본 베이스를 깔고 시작 해 보도록 한다.
지출 비용 정리(지하철, 버스 등 시내대중교통 제외)
190815_점심(명동교자): 9,000
-
합계: 9,000
누적합계: 232,626
짐을 풀고 나니 배고픔이 밀려 왔다. 그도 그럴것이 오전부터 바보짓을 하는 바람에 짐 풀고 나니 15시가 넘었더라. 숙소가 을지로3가여서 서울 센터쪽이었기 때문에 명동이랑 거리가 매우 가까웠다. 전체적인 지도도 보고 카카오맵 앱도 비교 해 보니 이 날의 일정은 걸어서 해결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문제는 비가 얼마나 내리느냐이다.
명동까지 걸었다. 걸어서 17분 정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똑같이 17분이 나온다. 하루가 지나서야 내가 생각을 잘 못 했다는 것을 느꼈는데 도보와 대중교통에 걸리는 시간이 동일하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맞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자세히 하도록 하고..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명동. 길을 걷다 보면 100명 중 한국사람이 50, 외국사람이 50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외국인이 많았다. 외국인 50 중 40은 중국인과 일본인. 마치 부산 남포동 국제시장에 위치한 상가처럼 장사하시는 분들도 호객행위를 외국어로 많이 하고 있다. 영어보다는 일본어와 중국어가 특히 많이 들렸다.
상점들의 간판 역시 한국어가 메인이기는 하지만 중국어 및 일본어도 같이 겸하고 있는 간판이 많았다. 요즘 시국이 시국이고 일본에서 한국은 여행할 때 주의 하라고 경고를 많이 한다는데 그런 뉴스가 무색할 정도로 일본인이 많다.
명동거리에 있는 '명동교자'는 가게가 두개다. 하나가 본점이고 다른 하나는 분점인데 위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명동교자 간판은 분점이다. 너무 배가 고팠을까, 본점 찾아서 조금 더 걸어 간 다음에 사진 한장 남기지 않고 그대로 들어가 버렸다.
창원 롯데백화점에 명동교자라는 타이틀로 가게가 입점을 했다. 교수님과 몇번 갔었는데 갈 때마다 교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서울에 갈 일이 있으면 항상 본점에 들러서 식사를 하고 오신단다. 그래서 얼마나 맛이 있어서 그러시나 싶어 나도 한번 들렀다. 국수를 시키고 만두도 시킬까 하다가 과식할 것 같아서 만두는 참았다. 지금 다시 생각 해 보면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데 만두도 한판 시켜서 같이 먹을껄 그랬나 싶다.
서울에 4박 5일을 지내면서 느낀것은 모든 식당이 혼밥에 익숙하다. 워낙 사람이 많은 도시라 그런지 몰라도 몇명인지 물어봤을 때 혼자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혼밥을 위해서 마련 된 자리로 안내를 해 준다. 명동교자의 1인용 테이블은 원래 4인 테이블인데 세로 판을 하나 놓아서 고개를 들면 앞사람과 눈이 마주치는 배치이기는 하지만 혼자 식사를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칼국수 안에 면과 만두, 각종 고명이 들어 있는데 인원수 대로 주문을 하면 사리는 그냥 넣어주는 것 같다. 당연히 사리가 들어가면 육수도 별도로 주지 싶기는 한데 시켜먹어 보지는 못했다. 자체로 양도 충분했고 과식을 하기는 싫었기에..
먹고 있는데 비어있는 옆자리에 한 여성 손님이 와서 앉았다. 메뉴판을 보고 이것저것 고르다가 점원이 주문을 받기 위해서 왔는데 칼국수와 만두 하나를 주문한다. 가만히 들어보니 일본사람이다. 여기서 정말 놀라웠던 것은 매우 유창한 점원의 일본어실력. 내가 일본어를 전혀 못하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실력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일본사람과의 물흐르는듯한 매끄러운 대화가 인상깊었다. 생활 일본어인가 알 수는 없지만 외국어를 잘 하는 사람은 항상 멋있다.
칼국수에 나오는 반찬은 단촐하게 김치 한접시. 이 김치의 맛이 상당히 독특하다. 전형적인 서울김치 맛이라고 해야 할까나.. 젓갈 맛이 강하게 나지 않고 생 양념 맛이 강하다. 육수와 고명 때문에 칼국수 자체가 제법 느끼한 편인데 목을 탁 치는 매운 맛을 가진 김치와 매우 잘 어울린다.
주문을 하고 나면 사탕을 하나 준다. 바로 위에서 잠깐 언급 했지만 칼국수 자체가 제법 느끼한 편이라 식사를 마치고 난 후 멘솔 느낌의 사탕을 하나 물고 나가면 제법 상쾌하다. 만두 하나 시켜서 먹을껄.. 언제 다시 방문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혼자 가더라도 칼국수와 만두를 같이 주문해서 먹어야겠다. 가게 상호부터가 '교자'아닌가.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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