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일은 다 쉬고, 공휴일은 다 쉬는 그런 직장에 다니다 보니 딱히 별도로 시간을 내어 '휴가'라는 것을 간 적이 없다. 애초에 해외 욕심도 없고.. 그러다 문득 휴가를 다녀오자는 생각이 들었고 금요일, 월요일 연가를 쓰고 목요일 광복절을 활용 한 4박 5일, '시골영감서울구경'을 다녀왔다.
서울은 업무상 출장만 갔지 '놀러'로 가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경주=불국사', '제주도=한라산', '전주=한옥마을'과 같은 가이드북에 나올법한 대표 여행지를 갔다왔다. 어쩐지 시리즈물이 될 것 같아 서식을 활용해서 기본 베이스를 깔고 시작 해 보도록 한다.
지출 비용 정리(지하철, 버스 등 시내대중교통 제외)
190817_연극티켓: 57,500
190817_커피: 13,000
190817_버스티켓: 38,900
-
합계: 109,400
누적합계: 409,546
오전에 종묘를 보고 점심약속이 있어 대학로로 왔다. 바로 농다 경인지부 만나는 날! 나의 정말 재미있었던 대학생활 중 잊지 못할 기억을 만들어 준 그룹이 있다면 하나가 바로 02학번 동기 개쓰레기들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중국비즈니스인력양성사업단을 통해서 07-08 같이 중국 칭다오에서 살았던 사람들.
곧 세명이 되겠지만 저 당시까지는 두 명이 서울에 살고 있어서 만나기로 했다. 하나는 조금 늦게 온다고 해서 다른 한명을 만나서 밥을 먹기로..
러프하게 대학로에서 만나서 영화 보는 것을 주 목적으로 잡고 점심약속을 먼저 진행 했다. 수요미식회에 나왔다고 하는 돈까스집 '정돈'. 가게 오픈하기 30분 전에 도착 했는데도 줄을 저렇게 서 있었다. 과연 얼마나 맛이 있길래 밥 한끼 먹는데 이렇게 줄을 서서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줄을 서 있으니 가게 오픈시간 되기 조금 전에 점원이 나와서 주문을 받았다. 대부분 메뉴를 미리 정해 놓고 오는 것 같기는 했지만 메뉴판도 같이 들고 나왔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고 주문완료. 주문을 받으시는 분이 조금만 더 친절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있다. 일에 찌든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나.. 얼굴에 피곤함이 묻어 있었다.
처음 가 보는 음식점에는 무조건 기본메뉴를 먹어보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는 나는 기본 돈까스. 지인은 고기를 썩 좋아하지 않아 새우까스. 메뉴가 종류가 몇개 있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메뉴판 사진 하나 찍어 올껄.. 어쨌든 깔끔하게 각각 쟁반 하나씩 해서 1인분이 나온다.
카레는 이렇게 고형연료를 아래에 넣고 계속 데우는 형식.
새우까스를 위에서 촬영 했는데 다른 돈까스 역시 상차림이 거의 비슷하다. 돈까스, 샐러드, 장국, 돈까스 소스(돈까스의 재료에 따라 다름), 반찬, 카레.
맛있었다. 맛있기는 한데 나는 입맛이 딱 국산이라 노란색 카레가 조금 더.. ㅋ
식사를 마치고 카페 찾아 가면서 본 석교리 포스터. 창원에서도 동시에 공연하는 공연이라 사진 하나 찍어 봤다. 창원에서 할 때 보고싶었지만 보지 못한 공연이라 조금 더 아쉽다. 이 날 역시 공포물은 싫어하는 지인이 있어 석교리는 후보에서 애초부터 제외.
대학로는 참 재미있는 동네인 것 같다. 공연의 메카 대학로. 어릴적 부터 말만 들었지 실제로 와 본것은 처음인데 골목골목 전체가 공연을 위해서 특화되어 있다. 소극장도 많고, 소극장이라고 보기에는 큰 극장들도 많고.. 그리고 TV에도 나오는 배우들이 직접 공연하는 극장도 있어서 재미있다.
특히 더 좋았던 것은 이런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창원에 있는 공연극장은 관객 절반 채우기가 어려운데 이 날 봤던 공연(나중에 후기도 남기겠지만)은 극장에 관객이 가득 찼다. 물론 서울경기도권과 창원의 인구 자체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단순비교는 어렵겠지만.. 지역에서 공연하는 배우들은 대학로에서 공연을 계속 하고 싶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대학로에서 공연을 하다 보면 더 큰 공연이나 방송쪽에 관계자가 와서 직접 볼 수도 있을 것이고 그 만큼의 기회가 지역에서 공연하는 배우들 보다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런 이유로 수도권과 지역의 문화적인 격차가 계속 멀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카페에 가서 커피 한잔 하면서 다른 지인을 기다리기로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서울 올라오는 첫날 아침부터 버스 놓친 이야기, 비가 온 이야기, 여기저기 다녔던 이야기, 오랜만에 만난 이야기 등등을 하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내려가는 버스 예약이 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버스어플을 가만히 보니 예매를 잘못 했었던 것.. 하.. 간단하게 결론을 이야기 하면 서울 올라오는 버스 하나는 늦잠자서 놓치고, 창원으로 내려가는 버스 하나는 예매를 잘못해서 타지 못했다. 즉,
1. 서울 올라오는 첫날, 늦잠자서 버스를 놓치고(왕복티켓은 개별취소 불가) 다음 버스를 탐.
2. 다음 버스 예약 하면서 돌아오는 버스도 예약 했는데 날짜를 착각하고 당일 버스를 예약 함.
3. 날짜를 잘못 예약한걸 모르고 서울에서 신나게 3일째를 보내고 있다가,
4. 뒤늦게 발견하고 어이가 없어 멍하게 있었다.
5. 어쨌든 집에는 가야 하니 다시 버스예매를 했다.
정상적으로 진행 했으면 버스티켓이 두개만 있으면 됐을텐데 타던 못타던 내 손을 스쳐간 버스티켓이 총 다섯개. 이럴꺼면 차라리 비행기를 탈껄 그랬다. 망할.. 그래도 집에 가는 날 발견하지 않고 미리 발견한게 어디냐면서 위로를 해 보지만 기가막히고 어이없는것은 어쩔 수 없다. 엄청 비싼 버스 탔다고 생각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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